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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릭스, 아프리카서 경제 재도약 '희망봉'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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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릭스, 아프리카서 경제 재도약 '희망봉' 찾기

입력
2013.03.26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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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인구의 42%를 차지하는 브릭스(BRICSㆍ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공) 5개국이 '마지막 기회의 땅' 아프리카에 구애의 손을 내밀었다. 둔화하는 경제 성장세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아프리카의 자원과 시장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제5차 브릭스 정상회의가 26일 남아공 더반에서 개막됐다. 제이콥 주마 남아공 대통령이 주재한 정상회의에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만모한 싱 인도 총리가 참석했다.

브릭스 정상회의가 아프리카에서 열리기는 처음이다. 2003년 '브릭스(BRICs)' 란 개념이 처음 만들어질 때 아프리카는 고려대상이 아니었다. 2009년 서방 중심의 세계 경제체제에 대항하며 브릭스 정상회의가 출범할 때도 아프리카는 없었다. 그러나 2011년 2월 남아공이 브릭스의 신규 회원국으로 정식 인정받은 데 이어 정상회의까지 주재하게 됐다. 27일까지 계속되는 회의의 주제도 '브릭스와 아프리카:개발·통합·산업화를 위한 제휴'이다. 회의가 끝난 뒤엔 곧바로 브릭스 정상들과 아프리카 국가 정상들 간의 아프리카 대화 포럼이 이어진다. 이 행사엔 모두 19개국 정상들이 참여한다. 사실상 브릭스와 아프리카의 유대를 공식 선언하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시 주석은 "브릭스 정상회의가 처음으로 아프리카에서 개최되고 회의 기간 브릭스 국가와 아프리카 정상 간 대화가 이뤄지는 것은 중대한 의의를 갖는다"며 "대계(大計)를 세우는데 함께 상의하고 협력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 탄자니아에서 "아프리카는 희망과 미래의 대륙"이라며 "중국은 영원히 믿을 수 있는 친구이자 진실한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때 높은 경제성장률로 콧대가 높던 브릭스 국가가 아프리카에 몸을 낮추는 것은 경기 상황 등이 예전 같지 않아서다. 파이낸셜타임스는 "2010년 7.5%였던 브라질의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0.9%로 추락했고, 러시아의 월간 성장률도 지난달 0.1%로 떨어졌다"며 "인도와 중국도 성장률이 최근 10여년 간 최저치인 상황에서 브릭스 국가 모두가 이를 타개하기 위한 해법을 찾는 데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자본금 500억달러의 브릭스 개발은행과 브릭스 싱크탱크, 브릭스 기업인위원회의 설립 등을 위한 선언과 행동계획 등이 논의된다.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이 참석해 브릭스 가입을 추진하는 것도 주목된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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