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는 역시 레오였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대한항공과의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1차전을 앞두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꺼냈다. 신감독은 올 시즌 같은 삼성 스포츠단 소속인 안한봉 레슬링팀 감독으로부터 장뇌삼 10뿌리를 받았는데 사위인 박철우보다 팀 내 주포인 레오 마르티네스가 먼저 생각이 났다고 강조했다. 신감독은 "무조건 레오를 줘야 한다는 생각이었다"면서 "사위인 박철우보다는 팀이 먼저다. 레오가 살아야 팀이 살기 때문에 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레오가 펄펄 날았다. 삼성화재는 레오의 원맨쇼에 힘입어 26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2~13 프로배구 V리그 대한항공과의 챔프전 2차전 경기에서 3-1(18-25 25-22 25-23 25-22)로 승리를 거뒀다. 2연승을 거둔 삼성화재는 우승까지 1승만을 남겨뒀다. 삼성화재가 이번에 우승하면 6연패를 달성하게 된다.
이날의 승부처는 3세트였다. 각각 한 세트씩 주고 받은 양 팀은 3세트 때 총력전을 펼쳤다.
박빙의 승부를 이어가던 경기는 20점 넘어가서 해결사 레오에 의해 갈렸다. 레오는 21-21에서 백어택 공격을 성공시킨 데 이어 22-22 동점에서 시간차 공격을 상대 코트에 내리 꽂았다.
삼성화재는 23-23에서 세터 유광우가 상대 김학민의 퀵오픈을 블로킹으로 잡아낸 데 이어 레오가 오픈 공격을 성공시키며 귀중했던 3세트를 따냈다.
삼성화재는 4세트 24-22에서 레오가 스파이크 서브를 성공시키며 결국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레오는 이날 양 팀 최다인 45득점(공격 성공률 54.05%)을 기록하며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박철우가 9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대한항공은 김학민과 마틴이 각각 18득점을 뽑아냈고 히든 카드 류윤식이 13득점을 뽑아냈지만 뒷심 부족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두 팀은 28일 오후 7시 대한항공의 홈구장인 인천 도원실내체육관에서 3차전을 벌인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