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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도훈 감독, 넘버2 카드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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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도훈 감독, 넘버2 카드 통했다

입력
2013.03.26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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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도훈(46) 전자랜드 감독의 맞춤형 전술이 빛을 발하고 있다.

전자랜드는 2012~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삼성과의 6강 플레이오프에서 2연승,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정규리그 맞대결에서는 4승2패로 근소하게 앞섰지만, 플레이오프에서는 일방적인 경기를 펼치고 있다. 1차전(23일) 73-63으로 10점 차 승리, 2차전(25일)은 70-50으로 무려 20점 차 승리였다. 전자랜드는 27일 오후 7시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리는 원경 경기에서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유 감독의 전략과 전술이 정확히 맞아 떨어진 결과다. 올 시즌 전자랜드의 제1 공격 옵션은 외국인 선수 리카르도 포웰이다. 포웰은 경기당 평균 26분11초를 뛰면서 18.35점을 기록, 득점 부문 4위에 올랐다. SK의 애런 헤인즈와 함께 가장 위력적인 외국인 선수로 꼽히며 내외곽 플레이에 모두 능하다. 전자랜드가 정규시즌을 3위로 마치는데는 포웰의 역할이 컸다.

하지만 유 감독은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포웰이 아닌 디앤젤로 카스토를 중용하고 있다. 포웰의 1,2차전 출전 시간은 각각 19분33초, 16분9초인데 반해 카스토는 1차전 20분27초, 2차전 23분51초를 뛰었다. 정규시즌 평균 출전 시간(14분28초) 보다 5~8분이 늘어난 셈이다.

카스토의 장점은 수비다. 골밑에서 궂은 일을 마다 하지 않고 몸싸움을 즐긴다. 포웰에 비해 농구 센스가 뛰어나지는 않지만 팀을 위해 희생할 줄 안다. 이는 유 감독이 카스토 카드를 꺼낸 이유다. 삼성의 주 득점원인 외국인 센터 대리언 타운스를 막기 위해선 카스토의 힘과 높이, 희생정신이 필요하다. 화려한 맛은 떨어지지만 상대 공격을 무력화 시키는 확실한 효과가 있다. 타운스는 1차전 19점, 2차전 10점에 그쳤다.

그렇다고 카스토가 공격적인 측면에서 팀 공헌도가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카스토는 1,2차전 모두 7점을 기록했다. 두 자릿수 이상의 득점을 못해 기대 이하의 성적표라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쉴 새 없이 스크린을 하고, 골밑에서 자리를 잡으면서 동료의 득점을 도왔다. 문태종, 정영삼, 차바위 등이 손쉽게 득점한 것은 카스토의 보이지 않은 역할이 컸다.

유 감독은 '카스토 카드' 외에도 한정원, 주태수, 이현호를 번갈아 기용하며 이동준(삼성ㆍ2경기 평균 4점)을 완벽하게 제압했다. 또 김상규 김지완 등 큰 경기 경험이 적은 신예들을 과감히 기용하며 물샐 틈 없는 수비 전술을 보이고 있다.

올 시즌 전자랜드는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다양한 공격 옵션을 보유한 팀으로 꼽혔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SK 보다 전자랜드가 더 무섭다. 경기를 풀어나갈 줄 아는 선수들이 많다"고 했다. 하지만 단기전에서 유 감독은 공격이 아닌 수비 농구를 하고 있다. 그리고 이 같은 전략은 완벽히 맞아 떨어졌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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