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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도 풀렸는데 봄향기 맡으러 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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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도 풀렸는데 봄향기 맡으러 떠나요

입력
2013.03.26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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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녘의 봄기운이 퍼지면서 뒷산에도 화사한 꽃이 얼굴을 내밀기 시작했다. 산수유, 제비꽃이 파스텔 색을 자랑하고 둠벙에는 개구리, 도롱뇽의 알로 가득하다. 가족과 함께 나들이 하기 좋은 '봄 향기 여행지' 4곳을 경기관광공사가 26일 추천했다.

안성팜랜드는 국내 최대 규모의 축산 체험형 놀이목장이다. 근교에서 보기 드물게 다양한 종류의 소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또 여러 가축을 만져보며 먹이도 줄 수 있다. 승마와 냉이 캐기, 아이스크림, 치즈, 동물쿠키 만들기 등의 체험프로그램도 준비됐다. '도그쇼'도 펼쳐진다. 인근에 안성맞춤박물관, 남사당공연장이 있고 안성장터국밥으로 출출한 속을 달래는 것도 좋다.

평택시 수도사의 1박2일 템플스테이도 봄에 체험하면 특별하다. 주지스님과 함께 취나물, 원추리 등의 산나물을 광주리 가득 뜯고 텃밭의 봄 채소를 더해 사찰음식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다. 봄 기운을 몸과 마음 가득히 빨아들이는 새벽예불도 그만이다. 수도사는 경기도 지정 슬로푸드 체험 사찰로 사찰음식의 유래와 특징은 물론, 성인병 예방과 다이어트, 보양에 좋은 사찰음식을 테마별 계절별로 안내해 준다. 삼국유사에 나오는 원효대사가 해골에 담긴 물을 마시고 득도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인근에 평택호관광지가 있다.

양평군 양수리 유기농단지 안에 위치한 딸기체험농장은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친환경농법으로 딸기를 재배한다. 딸기를 직접 따보고 딸기잼을 만들어 가져 갈 수도 있다. 작은 동물농장이 있어 당나귀와 산양, 염소, 토끼 등에게 직접 먹이도 주고 만져볼 수 있다. 예약한 뒤 방문해야 한다. 주변에 들꽃수목원과 세미원이 있으며 연칼국수가 일품이다.

오산 물향기수목원은 10만 평 규모의 부지가 자랑이다. 식물을 갖가지 동물 모양으로 다듬어 전시하고 있는 토피어리원은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다. 또 습지 생태를 관찰할 수 있는 습지생태원과 호습성식물원, 유실수원, 곤충생태원, 미로원 그리고 산림전시관 등 다양한 20개의 주제원에 1,700여 종의 식물이 빼곡하다. 매점이나 식당이 없어 도시락을 준비해야 한다. 인근에 보적사가 있고 끝자리가 3,8일 열리는 오산오일장도 명물이다.

이범구기자 eb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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