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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롯데, 인천에서 두 번째 자존심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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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롯데, 인천에서 두 번째 자존심 대결

입력
2013.03.26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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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와 롯데가 인천에서 또 한 차례 맞붙는다. 이번에는 인천아시안게임 주경기장 내 상업시설의 사업권 선점 경쟁으로, 인천종합터미널 매입 건에 이어 두 번째 자존심 싸움인 셈이다.

26일 인천시 시설관리공단에 따르면 신세계와 롯데는 올해 중으로 임대 사업자를 선정할 5만2,250㎡ 규모의 서구 연희동 아시안게임 주경기장 내 상업시설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시설관리공단은 주경기장 관리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상업시설을 임대해 대형마트와 할인점, 영화관 등을 입점시킬 계획이다. 입점 시기는 2014년 아시안게임과 가변 스탠드 철거 공사가 끝나는 2015년이다.

신세계와 롯데는 내부적으로 주경기장 상업시설 임대를 검토하고 4월 중으로 사업 계획서를 시설관리공단에 제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사업 설명회 과정에서 제3의 기업이 나타날 수 있으나 기업 영향력과 관심도 측면에서 신세계와 롯데가 다른 기업보다 한발 앞서 있다"며 "수입 창출을 위해 사업자 선정 등을 가능한 한 빨리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설관리공단은 올해 상반기 중 인천시와 주경기장 사후 관리를 위한 위탁계약을 체결한 뒤 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 등 절차를 밟게 된다.

한편 신세계와 롯데는 앞서 인천터미널 부지와 건물 매입을 놓고 한차례 치열한 자존심 싸움을 벌였다. 인천터미널에는 2017년까지 임대 계약한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이 들어서 있다. 이 싸움에서는 매각대금으로 9,000억원을 써낸 롯데가 웃었다. 이에 신세계는 인천터미널을 소유한 인천시와 법적 공방까지 벌였고, 현재도 항고가 진행 중이다. 롯데는 계약금 900억원 등을 제외한 잔금 6,135억원을 29일까지 납부하고 다음달 중 인천터미널에 대한 소유권 이전 등기를 마칠 예정이다. 신세계와 롯데는 각각 청라와 송도에 복합쇼핑타운 조성도 추진 중이어서 인천에서 양측간의 경쟁은 앞으로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환직기자 slamh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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