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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 올해 수능으로만 30명 뽑는다

입력
2013.03.26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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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가 개교 이후 처음으로 수학능력시험 점수만을 반영해 학생을 뽑는 전형을 실시한다. 학교장추천 전형도 학교당 2명까지 지원할 수 있도록 문호가 확대된다.

26일 카이스트가 발표한 2014년도 입학전형계획에 따르면 전체 신입생 모집 정원 850명 가운데 올해 처음으로 30명을 수능성적(표준점수)만 100% 반영해 선발키로 했다. 이는 수능을 준비해온 일반고 출신들에게는 기존 입시전형이 불리해 지원이 저조했던 현상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수능우수자 전형' 지원자는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A, 수학B, 영어B와 과학탐구Ⅱ 과목을 선택해야 한다. 과학탐구Ⅱ 과목은 서로 다른 과목을 선택해야 하며, 과학탐구Ⅰ 과목을 선택하는 경우는 표준점수의 90%만 과목 표준점수로 반영된다. 또 수학과 과학 과목에 보다 높은 가중치가 부여된다. 일반고, 특성화고, 자율고 학생들의 지원 기회를 확대한다는 취지에서 학교장 추천전형으로 추천할 수 있는 인원을 현재 1명에서 최대 2명까지 가능하도록 추천 인원을 확대했다. 이와 함께 학교장 추천전형 및 일반전형에 서류평가 우수자 우선선발제도를 도입했다. 면접대상자도 현재 모집 정원의 2배수에서 3배수까지 늘렸다.

최근 신입생 등록률이 떨어져 고민이 커진 카이스트가 새 수능우수자 전형을 도입한 것은 일반고 학생들에게 지원기회를 늘려주려는 포석이다. 카이스트 입학생의 70%는 과학고와 영재고 출신이며 일반고 출신은 30%정도에 불과하다. 학교설립목적상 과학고, 영재고 출신들이 많지만 교육기관으로서 학교 구성원의 다양화를 위해서는 일반고교 출신 학생이 늘어나야 한다는 것이 학교측의 설명이다. 학교장 추천 인원을 늘린 것은 일반고와 특성화고, 자율고 학생들이 사교육없이 공교육에 충실하면 입학이 가능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또 추천을 둘러싼 학내 경쟁의 부작용을 줄이기 위한 측면도 있다.

카이스트 관계자는"사회전반의 이공계 기피풍조와 학내 진통으로 최근 학생들의 등록률이 떨어진 것이 사실"이라며"학생들에게 다양한 진학기회를 부여하여 잠재력 있고 창의적인 인재를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전=허택회기자 thhe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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