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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국제영화제 '소녀' 주제로 여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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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국제영화제 '소녀' 주제로 여닫는다

입력
2013.03.26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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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는 다음 달 25일 개막하는 제14회 영화제의 개·폐막작과 본선 진출작 등 190편을 선정해 26일 공개했다. 이번 영화제에서 최초 개봉하는 영화는 118편으로 지난해보다 26편 늘었다.

개막작과 폐막작 모두 소녀를 주제로 한 여성영화가 선정됐다. 개막작은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프랑스 로랑 캉테 감독의 '폭스파이어'다.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성폭력을 당해 상처 입은 소녀들이 세상에 맞서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소녀들은 자신들이 받은 폭력을 고스란히 복수의 방법으로 사용하고, 이 과정에서 피해와 가해가 뒤섞이는 아이러니를 낳는다.

폐막작은 사우디아라비아 최초의 여성감독인 하이파 알 만수르의 첫 장편영화 '와즈다'이다. 10대 초반의 소녀 와즈다가 또래 남자아이들처럼 자전거를 타려다 생겨나는 에피소드를 담은 작품이다. 김영진 프로그래머는 "자전거를 타고 싶어하는 소녀의 이야기는 다른 문화권에선 사소해 보이지만 그 사회에선 큰 도전이고 모험이란 것을 여성감독 특유의 서정적이고 날카로운 시선으로 표현해낸 작품이다"고 소개했다.

영화제의 간판 프로그램인 '디지털 삼인삼색 2013'과 '숏!숏!숏!'도 주목할 만하다. 조직위는 '디지털 삼인삼색 2013'과 '숏!숏!숏!' 프로그램에 고바야시 마사히로 감독을 비롯해 장률, 에드윈, 이상우, 이진우, 박진성, 박진석 등 유명 감독들을 선정해 기획력을 높였다. 특히 '숏!숏!숏!'은 소설가 김영하씨의 단편 3편을 영화화한 것으로 예술성과 대중성을 고루 갖췄다.

영화계에선 전주영화제가 지난해 운영 실무진들이 잇달아 사퇴하는 등 내부 불화의 내홍을 겪은 뒤라 과연 이번 영화제가 성공적으로 치러질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다. 이에 대해 송하진 조직위원장은 "불미스러웠던 일은 해결이 됐고, 바로 진용이 갖춰지며 심기일전하는 기회가 됐다. 차질 없이 준비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성원기자 sung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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