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부경찰서는 제주 등 국내 카지노에서 수억원대의 카지노칩을 부정 수령해 게임을 하고 소개비까지 챙긴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로 국제사기단 주범 태국인 세모(32)씨를 붙잡고 나머지 일당 9명을 쫓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세씨 등은 제주와 서울의 2개 카지노에서 1,400만바트(약 5억원) 상당의 카지노칩을 부정 수령해 게임을 즐기고 소개비 명목으로 약 4,50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세씨와 공범 이모(21)씨 등 6명은 지난달 18일 제주시 소재 한 카지노 소속 해외마케팅 에이전트 A씨를 대상으로 고액을 소비할 수 있는 태국 주요손님이 방문해 영업실적을 올려줄 수 있다고 속여 태국 현지 계좌를 개설하도록 했다. 세씨는 태국 손님들이 수억원 상당의 현금을 직접 가지고 국내에 입국하기가 어렵다는 이유를 대며 A씨에게 태국 현지 계좌 개설을 유도했다.
이들은 그 계좌에 500만바트(약 1억6,000만원) 상당의 부정수표를 입금, 그 액수만큼의 카지노 칩을 부정 수령해 3일간 게임을 즐겼고 세씨는 3,000만원의 소개비를 챙기는 등 이중으로 돈을 가로챘다. 또 세씨는 태국인 채모(31)씨 등 4명과 함께 지난 15일 서울의 한 카지노에서 같은 수법으로 900만바트(약 3억4,000만원) 상당의 카지노칩을 부정 수령한 뒤 소개비 명목으로 1,500만원을 받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현금을 입금하는 것처럼 하면서 실제로는 지급될 수 없는 부정수표를 입금했고 태국은행 계좌에 부정수표를 입금했을 때 1일간 정상입금 처리된 것처럼 보이는 점을 악용했다"고 설명했다.
정재환기자 jungj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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