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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경제 쑥쑥… 건설 파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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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경제 쑥쑥… 건설 파이 커진다

입력
2013.03.26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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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시장 공략 가속화로 결실, ‘전통 텃밭’ 중동과 아시아 공략도 유지

국내 건설업체들이 중남미를 침체에 빠진 국내 건설업계의 새로운 활로로 주목하고 있다. 연간 수주금액이 매년 증가 추세고 경제성장이 궤도에 오른 만큼 건설물량 증가 속도도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6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건설업체들은 중남미에서 총 62억달러의 일감을 수주했다. 2011년 66억달러에 조금 못 미치지만 2010년 21억달러에 비하면 3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베네수엘라에 지사를 설립하는 등 시장 개척을 강화했고 가시적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2월 콜롬비아 메데진시 공공사업청이 발주한 3억5,000만달러 규모의 하수처리장 공사를 현대엔지니어링 및 스페인 ‘악시오나 아구아’사와 공동으로 수주했다. 지난해 6월에는 베네수엘라 국영석유회사에서 발주한 29억9,500만달러 규모의 푸에르토라크루스 정유공장 확장 및 설비개선 공사를 따냈다.

포스코건설은 올해 3월 4억6,000만달러 규모인 페루 칸피체 복합화력발전소를 준공했고 2011년 11월 칠레 앙가모스에서 8억7,000만달러짜리 복합화력발전소 2기를 지었다. 브라질에서는 지난해 세아르주에서 수주금액이 5조원에 달하는 일관제철소를 착공했다. 포스코건설은 2006년 국내 대형건설사로는 최초로 에너지사업본부를 신설해 일찌감치 중남미 시장을 개척해 왔다.

GS건설은 중남미 시장 개척을 위해 세계적인 수(水)처리 업체를 인수하는 우회로를 선택했다. GS건설은 지난해 6월 수처리 업체인 이니마와의 인수계약을 완료했다. 세계 10위권인 이니마사는 중남미 사업 물량이 많은 기업이다. GS건설은 중남미 중앙정부 발주가 예상되는 담수화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이니마사를 활용해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물산은 중남미와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2010년 미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지금까지 현지법인들이 동남아시아와 중동에 집중돼 있었지만 중남미 시장이 계속 성장 중이라 이를 공략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나아가 국내 기업 최초로 미국 건설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현지법인이 중심이 돼 공공기관 등 발주처 유대 강화 등 사전정지 작업을 벌이고 있다.

SK건설은 2009년 에콰도르에서 4억9,000만달러 규모 정유플랜트 사업을 따 냈다. 파나마에서는 2011년 6억6,2900만달러짜리 화력발전소를 수주했다. 이밖에 칠레와 콜롬비아 등지에서 발전과 석유화학 플랜트 수주에 주력하고 있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중남미가 아직 중동을 대체할 정도의 규모는 아니지만 성장 잠재력을 감안할 때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말했다.

전통의 텃밭인 중동과 아시아 시장 개척 노력도 계속된다. 현대산업개발은 국내 영업에 집중하기 위해 1990년대 중반 해외사업을 접었다. 하지만 2010년 해외사업팀과 해외건축팀, 해외토목팀을 신설하고 지난해에는 베트남 지사를 설립하는 등 해외사업 개척을 위해 보폭을 넓히고 있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회사의 장기적 발전전략 차원에서 해외시장 개척의 필요성이 다시 대두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림산업은 아시아에서 화력발전소 수주에 집중해 결실을 맺고 있다. 지난해 베트남과 필리핀 등지에서 33억달러의 수주고를 기록했다. 중동 첫 진출국이기도 한 대림산업은 전통을 바탕으로 중동에서 석유화학과 정유플랜트 수주 실적을 높이기 위해 매진하고 있다.

한화건설은 지난해 수주액 80억달러짜리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사업을 따냈다. 한화건설은 향후 주택 10만호와 발전소 등 100억달러 규모의 수주물량도 확보했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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