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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화루 복원 “당대 장인 다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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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화루 복원 “당대 장인 다 모였다”

입력
2013.03.26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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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태화루 복원사업이 다음달 1일부터 목재 조립을 시작으로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 사업에 당대의 장인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시는 태화루가 지역 랜드마크로 상징적 의미가 있는 만큼 품격과 가치를 높이기 위해 목공, 석공, 단청, 휘호 등 공종별로 당대 최고 장인을 참여시키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공사 현장에 이미 설치된 장주 초석을 비롯한 석공사는 석공예 명장인 울산 출신 윤만걸(61) 석장이 맡고 있다. 윤씨는 국보 감은사지 석탑, 불국사 다보탑 보수 등 국내 유명 문화재 보수ㆍ복원을 도맡아 ‘현세의 아사달’로 불리는 대가다.

목공사는 경복궁, 창덕궁 등 주요 궁궐 건축과 국보1호 숭례문 복원에 참여한 신응수(71) 대목장이 맡았다. 신씨는 2011년 겨울부터 강원도 일대를 돌아다니며 태화루 건립에 필요한 육송을 직접 선별, 벌채했으며 최근 1년여에 걸친 건조와 가공을 거친 목재가 현장에 속속 도착하고 있다. 이들 목재는 다음달 1일부터 조립에 들어가 5월 하순쯤 목공사의 대미인 상량식이 열릴 예정이다.

목공사 완료 후 누각에 아름다운 옷을 입히는 단청은 최근 광화문을 비롯해 경복궁, 창덕궁 등 단청공사를 했던 무형문화재 양용호(64) 단청장이 맡는다.

또 태화루의 얼굴 격인 현판 휘호는 경복궁, 창덕궁 현판과 복원 중인 숭례문 상량문 묵서를 작성한 소헌 정도준(65)씨가 쓴다. 정씨는 반구대 암각화를 작품 배경으로 자주 사용하는 등 울산과 인연이 깊어 태화루 현판 휘호 제의를 흔쾌히 수락했다.

시는 앞으로 현판을 새길 각자장과 지붕 기와를 이을 번와장도 무형문화재급 장인에게 맡길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태화루 건립에 시민적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지붕 기와 뒷면에 시민의 서명을 담는 행사를 오는 5월 태화강 대공원 봄꽃축제와 연계해 마련할 계획”이라며 “본격적인 목공사를 필두로 기와, 단청 공사를 거쳐 오는 10월쯤이면 태화루의 전체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라 선덕여왕 때 건립된 태화루는 조선시대엔 밀양 영남루, 진주 촉석루와 함께 ‘영남 3루’로 꼽혔으나 임진왜란 때 소실됐다. 총사업비 507억원을 들여 복원하는 태화루는 주심포 양식의 본루를 비롯해 행랑채, 대문채, 사주문 등으로 구성되며, 준공은 내년 3월로 예정돼 있다.

목상균기자 sgm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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