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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경에게 연장전은 '한숨'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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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경에게 연장전은 '한숨' 이다

입력
2013.03.25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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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악몽이 재현됐다. 퍼팅에 고개를 떨궜다.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18번홀(파5)에서 30㎝ 파 퍼팅을 실패하면서 우승을 놓친 김인경(25ㆍ하나금융그룹)이 이번에는 KIA 클래식 18번홀(파4)에서 3퍼트를 하는 바람에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했다.

김인경은 2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스배드의 아비아라 골프장(파72ㆍ6,593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4개로 1언더파 71타를 쳤다. 최종 합계 9언더파 279타를 기록한 김인경은 베아트리스 레카리(스페인)와 함께 연장전에 들어갔지만 두 번째 홀에서 파에 그쳐 버디를 잡아낸 레카리에게 정상을 내줬다.

18번홀에서 열린 첫 번째 연장전에서 레카리와 보기를 범해 승부를 가리지 못한 김인경은 두 번째 연장전에서 홀 컵 10m에 떨어뜨렸다. 하지만 버디 퍼팅이 홀을 20㎝ 정도 왼쪽으로 빗겨가 파에 그쳤다. 반면 두 번째 샷을 그린 오른쪽의 워터 해저드 근처 프린지에 떨어뜨린 레카리는 퍼터로 5.5m 가량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우승을 결정지었다.

퍼팅 악몽

김인경은 지난해 4월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도 다 잡은 우승을 놓쳤다. 당시 김인경은 18번홀에서 30㎝ 우승 퍼팅을 놓쳐 유선영(26·정관장)에게 연장을 허용한 뒤 준우승에 머물렀다. 김인경의 18번홀 파 퍼트 실수는 지난해 미국 골프채널이 선정한 10대 뉴스에서 6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번 KIA 클래식에서도 퍼팅 때문에 발목이 잡혔다. 레카리에 3타 뒤진 공동 3위로 마지막 라운드를 출발한 김인경은 마지막 18번홀에서 2온에 성공했지만 3퍼트를 범해 9언더파로 경기를 먼저 끝냈다. 충분히 파 세이브를 할 수 있는 상황으로 보였지만 첫 퍼팅이 짧아 결국 보기를 적어냈다. 김인경은 다행히 10언더파를 기록 중이던 레카리가 18번홀에서 1타를 잃어 연장전에 들어갔지만 퍼팅에 대한 부담감을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연장 무승 징크스

김인경은 이번 대회를 포함해 네 차례 연장 승부를 벌였다. 하지만 우승은 없었다.

그는 2007년 웨그먼스 LPGA 최종 라운드에서 18번홀(파4) 파 퍼트를 놓치면서 연장전에 끌려가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에게 우승을 내줬다. 2010년 7월 제이미파 오웬스 코닝클래식에서는 최나연(25ㆍSK텔레콤), 김송희(25ㆍ한화) 등과 연장 대결을 벌였지만 최나연에게 우승컵을 넘겼다. 지난해에는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유선영에게, 올해는 레카리에게 연장 접전 끝에 준우승에 그치는 불운을 맛봤다. LPGA 투어 통산 3승을 올린 김인경은 2010년 11월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 이후 우승을 하지 못했다.

재미동포 제인 박(26)이 공동 6위(7언더파 281타)에 올랐고, 강혜지(23ㆍ한화)가 공동 9위(6언더파 282타)에 자리했다. 최나연과 김하늘(24·KT)은 공동 13위(5언더파 283타)로 이번 대회를 마쳤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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