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 지역의 취업자 503만6,000명 가운데 55세 이상 장년층 취업자가 95만6,000명에 달해 15~29세 청년층 취업자 90만3,000명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1989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 생긴 일이다. 1989년 전체 취업자의 35.9%를 차지했던 15~29세 취업자는 지난해 17.9%로 반토막 났지만 같은 기간 55세 이상 취업자는 6.6%에서 19%로 비율이 3배 이상 증가했다.
25일 서울시가 고용노동부, 통계청 자료 등을 토대로 분석한 '서울 고용노동ㆍ산업의 구조 변화 및 시민 직업관' 자료에 따르면 15~29세 취업자는 1989년 153만2,000명에서 꾸준히 감소해 지난해 90만3,000명까지 줄어든 반면, 55세 이상 취업자는 28만3,000명에서 95만6,000명으로 늘어났다. 서울시는 이런 변화의 원인으로 청년층의 인구 감소, 휴학 등으로 인한 학업기간 연장, 청년 실업난, 저출산 고령화 현상, 경제난으로 인한 고령자의 취업 증가 등을 꼽았다.
지난해 취업자의 직업별 분포는 전문직이 25.5%(128만4,000명), 사무직 20.6%(103만8,000명), 판매직 13%(65만4,000명), 단순노무직 11.8%(59만2,000명), 서비스종사자 11%(55만5,000명) 등의 순이었다. 지난해 5인 이상 사업체(농림어업 부문 제외)의 상용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은 349만원으로 전년대비 2.2%(7만5,000원) 상승했으나 소비자물가 상승분을 반영한 실질임금총액은 328만9,000원으로 전년(330만9,000원)보다 0.6% 줄었다.
한준규기자 manb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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