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투견(鬪犬) 도박사이트가 국내에서 처음 등장,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최근 투견 사이트에 대한 동물보호단체의 고발에 따라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이 사이트의 아이피(IP)가 일본으로 나와 일본과의 공조수사를 고민 중”이라며 “영상 속 투견 판 자체는 일본, 중국 등 해외에서 벌어졌을 개연성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동물자유연대 소속 활동가인 정진아씨가 지난 20일 인터넷 포털 다음 아고라에 ‘투견 도박사이트 처벌을 위해 힘을 모아주세요’란 청원 글을 올리면서 투견 도박사이트의 존재가 알려졌다.
이 글에 따르면 매일 정해진 시간에 투견 동영상 5~8개가 올라오는 투견 도박사이트(매드독)는 게임 규칙과 베팅법은 물론, 투견 프로필과 출전명세까지 제공했다. 게임 참가자들이 당일 대진표를 본 뒤 특정 개에게 돈을 걸고, 영상 속 투견 결과에 따라 돈을 따는 방식으로 도박이 이뤄지고 있었다.
이달 초 개설된 이 사이트의 회원 수는 260여명에 달했고 올라온 100여건의 글 중에는 '방금 개들 피가 철철 흘렀음'부터 '흥미진진하네요'라는 반응까지 있었다.
이 사이트가 알려지면서 사이버경찰청 민원게시판에는 수사를 촉구하는 글이 80여개 이상 올라왔다. 동물보호법 8조에 따르면 도박 등으로 동물에게 상해를 입히는 행위를 동물학대로 규정하고 위반 시 1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돼 있다.
손현성기자 hs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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