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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규모 온라인 화장품 회사들의 ‘아름다운 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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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규모 온라인 화장품 회사들의 ‘아름다운 나눔’

입력
2013.03.25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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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규모 온라인 화장품회사 두 곳이 위안부 할머니 지원단체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솔화장품과 방앗간화장품은 빠듯한 형편인데도 위안부 할머니 돕기를 멈추지 않고 있다.

황성진(32) 이솔화장품 대표는 매월 이틀 동안은 5~10% 할인 가격에 제품을 판매하면서도 뿌듯하다. 매출이 약간 늘어나는 이유도 있지만, 그보다는 판매수익금을 일제강점기 위안부 피해자 지원단체인 정대협에 기부할 수 있는 ‘시드머니’가 확보되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부터 정대협이 운영하는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에서 일부 제품을 판매하는 행사를 열어 수익금 전액을 기부하는 등 2011년부터 2,000만원을 내놓았다. 황씨는 25일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학창시절부터 위안부 피해자 문제에 관심이 있어 ‘경제활동을 하면 어떻게든 신경 써야겠다’는 생각을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처음 위안부 피해자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중학교 2학년 때다. 당시 교과서에서 볼 수 없는 위안부 피해자 관련 자료를 준비해와 수업하는 국사선생님이 “정부가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충분한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던 말이 뇌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2008년 혼자 창업해 운영하다 보니 처음엔 사정이 어려웠지만 가족 도움으로 조금씩 수익 내면서 2년 전부터 정대협 기부를 시작하게 된 겁니다.”

그는 이달 2일 서울 역삼동에서 윤미향 정대협 대표를 초청, ‘저(소녀상)에 대해 얼마나 아세요’ 제목의 현대사 특강을 열기도 했다. “국민들이 위안부 문제를 대충 알긴 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자세히 모르는 것 같아 특강을 준비했었습니다. 큰 호응이 없을 것 같았는데, 20~30대 여성고객 100여명이 참석해 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직원이 네 명인 방앗간화장품도 지난해 11월부터 정대협에 꾸준히 기부를실천해오고 있다. 이 회사 임영식(44) 이사는 “지난해 8월 방앗간화장품으로 상호를 바꾸면서 어려운 이웃을 돕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기부의 사각지대에 있는 위안부 할머니들을 최우선 순위에 올렸던 것”이라고 말했다. 방앗간화장품은 특히 1월부터는 2개 제품의 판매 수익금 전액을 위안부 평화비(소녀상) 건립금으로 전달하고 있다. 이미 12일 판매 행사를 통해 830만원을 기부했으며, 앞으로도 두 차례 비슷한 행사를 열 계획이다.

정대협 관계자는 “살림살이가 넉넉하지 않은 소형 온라인 화장품 회사의 기부여서 더 마음에 와 닿고 고맙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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