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는 9명의 최고위원 중 6명이 빠진 채 진행됐다. 청와대의 인사 검증 시스템에 대한 총체적인 비판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집권 여당의 최고 의사결정기구가 대책 마련은 고사하고 의결 정족수도 채우지 못한 채 회의를 연 것이다.
이 때문에 이날 회의에서는 당초 논의하기로 했던 4ㆍ24 재보선에서의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 후보에 대한 무공천 여부에 대해 제대로 된 의견을 나누지 못했다.
당장 당 안팎에서 "당 지도부부터 정신을 차려야 한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는 황우여 대표와 이한구 원내대표, 나성린 정책위의장 대행 등 3명만 참석했다. 황 대표를 제외한 선출직인 이혜훈 정우택 유기준 최고위원은 해외출장 등을 이유로 불참했다. 국회 본회의장에서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누드 사진을 보다가 이 사실이 알려지자 거짓 해명으로 구설수에 오른 심재철 최고위원은 전날부터 전화가 꺼진 상태로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이정현 김진선 전 최고위원의 사퇴로 공석인 지명직 최고위원은 아직 후임자를 정하지 못해 공석인 상태다.
당 관계자는 "청와대의 인사시스템 부실로 국정운영이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재보선이 한 달도 안 남은 상황에서 집권 여당이 전혀 위기 의식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비판했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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