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해지 시 출자사간 상호청구권 포기는 철회, 삼성물산 랜드마크빌딩 시공권 반납하고 전환사채 반환과 토지오염 정화 등 공사비 요구
삼성물산이 용산개발사업의 핵심인 랜드마크빌딩의 시공권을 반납하고 코레일은 랜드마크빌딩 선(先)매입을 유지하는 것을 골자로 한 용산개발사업 정상화 방안이 최종 확정됐다.
코레일은 25일 이사회를 열고 ▦랜드마크빌딩 선매입 유지 ▦사업해지시 민간 출자사 간 상호청구권 포기 철회 ▦사업계약 변경 및 주주협약 폐기 ▦‘코스트 앤 피(cost & fee)’ 방식 개선 등의 용산개발사업 정상화 방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코레일은 지난 15일 ‘용산개발사업 정상화를 위한 출자사 간 대책회의’에서 4조2,000억원인 랜드마크빌딩 매입계약을 무효로 하겠다고 밝히자 민간 출자사들이 반발해 정상화 방안 합의가 늦어져 왔다.
용산개발사업 시행사인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는 코레일의 빌딩매입 자금을 담보로 은행대출을 받아 3조5,000억원 가량의 유동성을 확보해 서부이촌동 주민보상 등에 사용할 계획이었다.
코레일이 랜드마크빌딩 매입을 유지하는 대신 삼성물산은 1조4,000억원에 달하는 랜드마크빌딩 시공권을 반납하기로 하고 이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의견서를 코레일에 제출했다. 대신 랜드마크빌딩 시공권 계약을 전제로 매입한 전환사채(CB) 688억원을 즉시 지급해줄 것을 요구했다. 또 코레일에 철도기지창 부지 토지정화공사비 등 기성 공사에 대한 미수금 271억원 전액 지급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코레일은 랜드마크 시공권을 전제로 한 새로운 건설투자자 유치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정상화 방안은 다음달 2일 드림허브 주주총회에서 특별안건으로 상정된다. 안건 통과는 총 출자지분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코레일은 정상화 방안이 주주총회를 통과하면 연말까지 긴급자금 2,600억원을 지원하고 그렇지 않으면 곧바로 청산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배성재 기자pass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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