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의 마지막 보루인 인도시장마저 삼성전자가 1위 자리를 빼앗을 기세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의 조사결과를 인용, "삼성전자가 지난해 인도에서 1억4,400만대를 팔아 시장점유율 22%를 차지하며 1억7,000만대(26%)를 판매한 노키아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는 전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쇠락하는 노키아에게 마지막 남은 근거지다. 지난해 총 판매대수 3억3,600만대 가운데 13%를 차지하며 단일시장으로는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을 정도. 하지만 한번 뒤처진 스마트폰 시장에서 재기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이미 우위를 점하던 일반폰 시장마저도 내줄 위기다.
지난달 삼성전자가 출시한 보급형 휴대폰 '렉스'시리즈가 결정타가 됐다. 총 4가지 모델로 출시된 렉스는 2.8~3.5인치 화면에 130만~32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 기존 노키아가 현지에 내놓은 20~50달러 수준의 중저가 일반폰과의 경쟁에서 승기를 잡았다.
스마트폰 시장 반격을 노리며 노키아가 출시한 윈도 운영체제(OS) 기반 '루미아폰' 역시 큰 반응을 얻지 못한 상황. 캐널리스의 애널리스트 제시카 크위는 "삼성전자의 보급형 갤럭시 시리즈의 인기가 폭발하면서 점차 노키아를 넘어서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노키아가 삼성전자에 세계 1위 자리를 내준데 이어, 이젠 마지막 남은 인도마저 빼앗길 위기에 놓였다"며 "반면 삼성은 거대 시장에서 보폭을 넓힐 좋은 기회를 맞이한 셈"이라고 말했다.
김현수기자 ddacku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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