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해설을 마친 박찬호(40)가 야구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쓴소리를 했다. 박찬호는 22일 본인의 홈페이지에 쓴 'WBC 해설을 마치며'라는 글에서 "과거에는 없었던 힘까지 발휘하면서 승리의 기쁨을 만들어 냈던 한국팀이 예선탈락이라는 실망을 안겨줬다"며 "이번 우리 선수들은 어떤 목표와 정신을 갖고 있었는지 궁금하다"고 운을 뗐다.
그는 예선전부터 결승전까지 8경기를 모두 이겨 첫 우승을 차지한 도미니카공화국을 예로 들며 "배고픔, 절실함, 열정 등이 도미니카공화국 야구가 강해진 이유"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미국 메이저리그 선수들처럼 우리 선수들에게도 WBC의 의미가 크지 않은 것 같다는 의심도 해본다"며 "앞으로 우리 선수들의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을 고려한다면 군 면제 외에는 선수 의지를 강하게 만들 수단이 없을 것 같지만 내 생각에는 선수들의 인성교육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찬호는 이어 "어릴 때부터 인성교육을 해 국가대표로서의 책임감을 심어줘야 한다"며 "훌륭한 기술을 가진 선수 이전에 훌륭한 인성과 지식을 갖춘 선수들을 많이 길러내야 한다"고 진지하게 조언했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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