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는 최근 산하 공기업인 스포원(부산경륜공단) 이사장에 김효영(57) 전 교통국장을 임명했다. 스포원은 오는 7월 창립 10주년을 맞아 ‘제2의 도약’을 꾀하고 있어 새 이사장에 대한 기대가 남다르다. 지난 20일 취임식을 갖고 본격 업무에 돌입한 김 이사장을 만나 취임 각오와 경영 목표 등에 대해 들어봤다.
_취임 소감 및 각오는
“올해로 창립 10주년인 스포원은 연매출 4,224억원을 바탕으로 연간 345억원의 세입을 시에 안겨주는 부산시민의 공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이렇게 성장하기까지는 시민들의 성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 우선 경영(人本經營)’을 통해 향기 나는 사람이 가득 찬 조직, 자부심이 넘치는 행복한 조직으로 이끌어 나가겠습니다. 스포원의 발전이 곧 부산의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_경영 목표는
“임기 내 ‘그린매출 1조원 시대’를 열기 위한 포석을 마련하겠습니다. 경정 등 신 사업에 도전해 ▦매출 1조원 ▦시 재정 기여 1,000억원 ▦공익기금 100억원 조성의 발판을 마련하겠습니다. 사회환원사업의 규모를 확대하고, 프로그램도 보다 다양하게 마련하겠습니다. 스포원의 수익이 부산시민들로부터 창출되는 만큼 사회적 기여는 크면 클수록 좋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소외계층들에게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루 빨리 찾겠습니다. 시민사회 각계각층과 전 직원의 의견을 경청해 새로운 스포원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_매출 1조원 시대를 열기 위한 방안은
“경정, 즉 모터보트 경주사업 도입이 핵심입니다. 부산이 갖고 있는 천혜의 자연환경인 낙동강을 활용해 사계절 운영이 가능한 수상레포츠공원을 조성할 계획입니다. 가까운 일본에는 경정장이 24개나 됩니다만 우리나라에는 미사리경정장 하나뿐입니다. 그것도 동절기에는 결빙으로 휴장하기 때문에 기온이 따뜻한 부산에 수상레포츠 경정공원은 반드시 필요한 상황입니다. 이 사업을 통해 매출 1조원 시대를 실현시킴으로써 부산시에는 ‘재정’으로, 시민에게는 ‘즐거운 생활’로 기여하겠습니다. 수상레포츠경정공원 조성을 통해 부산에서 열리는 경주를 서울과 중부지방의 장외매장으로 송출하면 연간 매출액 5,000억원, 레저세 600억원, 지방체육진흥기금 등 공익기금 100억원 정도의 수입이 생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 사업을 위해 전문기관 용역은 물론 공청회 등을 통해 여론을 적극 수렴하겠습니다. 나아가 체육 관련 시설들을 모두 통합관리하는 가칭 체육진흥공단 설립도 이제는 검토해 볼 사안이라고 생각합니다.”
_낙하산 인사라는 일부 시선과 경륜산업은 도박성이 우려된다는 지적에 대해선
“시 산하 공기업은 사업내용에 공공성이 강하기 때문에 오랜 공직생활을 거친 인물이 가장 전문성을 갖고 있다고 봅니다. 또한 경륜산업이 건전한 레포츠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법적 배팅액수를 반드시 지키도록 경륜장 내 감시감독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중독자들을 위한 치유 프로그램도 보다 강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김효영 이사장은 누구
부산공고를 졸업하고 1982년 행정고시(26회)에 합격한 뒤 공직에 입문했다. 30년간 부산시에서 근무하면서 체육청소년과장, 경제정책과장, 재정관, 부산ㆍ진해경제자유구역청 투자유치본부장, 동래구 부구청장, 교통국장 등 요직을 두루 지냈다.
강성명기자 sm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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