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조 합동참모본부 의장이 23일 "북한이 어려운 경제 여건에도 3월 들어 공군기 활동을 늘렸다"고 밝혔다. 수도권 북방 공군 방공부대와 서부전선 최전방 육군 방공부대를 방문한 자리에서다.
통상 훈련 기간 중 하루 100회 안팎인 북한군 항공기 출격 횟수는 동계 훈련 기간 막바지에 접어 든 이달 들어서만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연합 군사 훈련인 '키 리졸브' 연습 첫날인 지난 11일에는 무려 700여회나 북한 항공기가 출격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정 의장은 "뭔가 도발하려는 징후로 봐야 한다"고 해석했다.
북한군의 공중 도발에 동원될 가능성이 있는 무기체계도 지목했다. 정 의장은 "북한이 저공 침투용 항공기 'AN-2'기나 최근 공개한 무인 타격기로 도발할 수 있다"며 "적기가 오면 가장 빠른 시간 내에 탐지하고 요격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당부했다.
전날 김관진 국방부 장관 주관으로 합참에서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열린 전군 주요 작전지휘관 회의에 참석한 합참과 육ㆍ해ㆍ공군의 사단장급 이상 지휘관들도 북한 위협에 따른 도발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심각하다는 인식을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장관은 "적이 도발하면 평소 훈련한 대로 즉각 자동적으로 강력하게 응징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권경성기자 ficcion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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