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선양에 본사를 둔 북한 인터넷 선전ㆍ선동 매체 우리민족끼리가 22일 '3일만에 끝날 단기 결속전'이란 동영상에서 남침 시나리오를 공개했다. 4분19초짜리 동영상은 북한의 공식 입장이기 보다 선전 영상으로 보인다. 북한은 동영상에서 재미통일연구소 소장 한호석의 설명을 빌려 남침이 3일만에 북한 승리로 종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동영상은 남침 첫날 북한은 4개 전방군단 예하 포병부대가 30분 동안 240㎜ 방사포와 중장거리포 25만발, 지대지 단거리미사일 1,000발로 한국과 미군의 기지를 선제 공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포병부대는 선제타격을, 특수전 병력인 경보병 5만명은 군사기지와 발전소의 기습 공격을 각각 맡는다고 동영상은 밝혔다. 최정예 병력인 폭풍군단은 서울 등 거점을 확보하고 미국인 15만명을 포로로 잡으며 인민군 항공군은 공대지 미사일과 유도폭탄으로 한국의 기갑부대를 파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민군 특수전 병력이 후방을 기습 침투해 한국과 미국 군에 결정적 타격을 입혀 육군은 궤멸되고 공군기는 이륙도 못하고 파괴될 것이라고 동영상은 언급했다.
남침 둘째 날은 인민군이 총공세로 남진을 시작하는 시점으로 규정됐다. 4개 기계화 군단의 전차 4,600대와 장갑차 3,000대가 남진을 시작하고 항공6전 여단 병력 1만여명이 공중에서 침투해 시가전에 들어가며 인민군 보병부대가 후방부대 파괴 임무를 수행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대량살상무기로 미군 태평양사령부 휘하 부대를 제압할 것이라고 동영상은 주장했다.
3일째에는 전투가 거의 종료돼 인민군이 점령지의 치안 유지와 공급 체계 복구 등 안정화 작전을 할 것이라고 동영상은 밝혔다. 서울시민은 전기ㆍ교통ㆍ방송ㆍ연료 공급이 모두 끊겨 대혼란에 빠질 것이라고 했다. 북한은 "이 같은 통일대전 시나리오는 3일만에 끝나는 전쟁 시나리오"라며 "미국 군부가 북침 전쟁을 위한 모의실험을 하고도 그 결론을 공개하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는 까닭을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 군사 전문가는 북한의 입장을 전하는 공식 매체의 주장이 아닌데다 내용도 군사적 의미가 없다고 평가했다.
워싱턴=이태규특파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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