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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폭탄발언… '연예계 性상납'도 수면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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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폭탄발언… '연예계 性상납'도 수면 위로

입력
2013.03.22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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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고위층 인사들이 성접대를 받은 별장 파티에 연예인들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여배우들이 성상납 관행을 지적하거나 직접 제안을 받았다는 사실을 잇따라 폭로하면서 연예계 성접대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다음달 18일에는 성상납 리스트를 남기고 자살한 장자연 사건을 모티프로 한 영화 '노리개'가 개봉할 예정이어서 파장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22일 신인배우 장경아(26)가 연예인 성상납 관행을 질타한 트위터 발언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그가 인터넷 검색어 1위에 오르는 등 하루 종일 시끄러웠다. 장경아는 지난해 12월 10일 "성을 팔아 배역을 얻는 배우가 있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같은 해 10월에도 "신인 연예인 성상납 비리를 다룬 영화 '노리개'를 제작한다고. 근데 누가 누구의 노리개이고 피해자인지는 구분 짓지 말았으면 좋겠다. 다 알면서 덤벼들어 놓고 나중에 와선 피해자마냥 울어도 늬들 책임이야. 서로 이용해먹으려는 더러운 마인드는 똑같지 뭘"이라며 여배우들의 책임도 거론했다. 이 같은 내용이 알려지자 그는 트위터를 통해 다시 "시류에 편승해 다른 배우를 매도해가며 이슈가 되려고 띄운 멘션이 아니다"며 "번복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장경아는 2009년 영화 '여고괴담5'로 데뷔해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등에 출연했다.

앞서 지난 18일 한 종편채널 프로그램에서는 일본 출신 방송인 사유리(34)가 성상납 제안을 받은 사실을 털어놓았다. 사유리는 "그런 적이 있지만 나는 'X소리 말고 꺼져라'라고 말했다. 그 후 출연하던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고 밝혔다. 러시아에서 귀화한 배우 라리사(30)는 지난 1월 한 공연제작사를 통해 "성상납 제안을 받아 연예인 꿈을 접으려 한 적이 있다"며 "한국 연예계의 고질적 병폐"라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이날 포털사이트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배우가 갑자기 주연급 역할을 맡으면 혹시 하는 생각이 든다""옛날 이야기인 줄만 알았는데 요즘에도 버젓이 횡행한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는 등의 글들이 줄줄이 이어졌다.

한 연예기획사 대표는 "예전에 비해 많이 정화됐지만 연예계 성매매 관행을 부추기는 수요와 공급이 시장에 아직 존재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권력을 이용해 성을 공급받으려는 일부 PD나 제작자와 한번에 큰 성공을 노리는 연예인 지망생이 공존하는 한 문제의 완전한 해결은 어렵다"고 밝혔다.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 김길호 사무국장도 "모든 연예인과 관계자를 매도해서는 안 된다"면서도 "'매니저 검증제'를 실시하고 문제를 일으킨 제작사에게 페널티를 줄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문화평론가 정덕현씨는 "최근 벌어진 고영욱ㆍ박시후 사건에도 그 이면에는 '성 접대'라는 연예계의 고질적인 관행이 자리하고 있다"며 "하지만 연예인과 기획사, 방송사로 이뤄지는 연예계의 권력구조와 먹이사슬이 촘촘하게 얽혀 있어 종합적으로 접근하기 전에는 내막과 진상을 다 파악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진단했다.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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