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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관 각종 의혹 관련 국방위원 의견 모아 볼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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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관 각종 의혹 관련 국방위원 의견 모아 볼것"

입력
2013.03.21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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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 내정 철회 여부를 놓고 고심하는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김 후보자가 미얀마 자원개발업체인 KMDC 주식 보유 사실을 숨겼다는 것이 드러난 이후 여당 내부에서도 김 후보자를 두둔하는 목소리가 자취를 감추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김 후보자의 (각종 의혹 관련) 내용을 제일 잘 아는 당 소속 국회 국방위원들의 의견을 모아 보겠다"면서 "그런 의견 정도는 (청와대에) 전달할 룸(여지)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 당직자는 "당 지도부가 김 후보자의 사퇴를 직접 건의하는 것은 부담스러운 만큼 국방위원들을 비롯한 정치권의 여론 전달을 명분으로 우회적으로 사퇴를 요구하겠다는 뜻"이라면서 "인사 검증 과정에서 많은 상처를 입은 김 후보자를 장관으로 임명하는 게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이 당의 대체적 분위기"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김 후보자에 대한 부정적 견해를 청와대에 이미 전달했는가'라는 질문에는 "신문에서 말이 많다는 얘기는 오고 갔다"고 답한 뒤 "그럼에도 (청와대는) 김 후보자에게 훌륭한 점이 있고 좋은 사람이라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청와대 핵심부에서는 아직 김 후보자를 버리지 않고 있다는 의미이다.

청와대의 이 같은 기류를 의식한 듯 새누리당은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최고위원회의에선 김 후보자 거취 문제를 본격 논의하지 않았다. 물밑에서 청와대에 부정적 신호를 보내면서 박 대통령의 결단을 기다리겠다는 것이 여당의 입장인 셈이다.

청와대는 공식적으로는 "김 후보자 임명 방침에 변함이 없다"면서 선을 긋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김 후보자 거취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자가 KMDC 주식을 보유했던 것과 업체 관계자들과 함께 미얀마를 방문했던 사실을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은폐하려 했던 것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치명타를 입었다고 보기 때문이다. 청와대가 김 후보자 임명을 무리하게 밀어붙이려는 분위기는 아니라는 것이다. 국회 인사청문회(8일) 이후 마냥 시간을 끌고 있는 것 자체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부담이 되는 만큼 김 후보자가 조속히 사퇴 결단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한편 민주통합당은 김 후보자가 2011년 KMDC의 MOU 체결식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할 당시 출입국기록에 행선지가 '미상'으로 기재된 이유에 대해 "영세 항공사를 이용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던 것이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박기춘 원내대표는 이날 "당시 김 후보자는 태국의 대표적 국적기인 타이항공을 이용해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김 후보자의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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