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性접대 의혹 김학의 차관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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性접대 의혹 김학의 차관 사퇴

입력
2013.03.21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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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자의 성 접대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김학의(57) 법무부 차관이 21일 사표를 제출했다. 지난 15일 취임 이후 엿새 만이다.

김 차관의 사퇴로 지난해 각종 추문으로 비난받았던 검찰은 또다시 충격에 휩싸였다. 특히 김 차관은 검찰 고위간부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경찰 조사를 받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관련기사 2ㆍ3면

김 차관은 자신을 둘러싼 성 접대 의혹이 계속 제기되자 이날 오후 "모든 것이 사실이 아니지만, 저의 이름과 관직이 불미스럽게 거론된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저에게 부과된 막중한 소임을 수행할 수 없음을 통감하고, 더 이상 새 정부에 누가 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직을 사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차관은 그동안 관련 의혹을 일축했으나 일부 언론이 자신의 실명을 들어 보도하자 하루 만에 사표를 던졌다. 김 차관은 "확인되지도 않은 언론 보도로 개인의 인격과 가정의 평화가 심각하게 침해되는 일이 더 이상 없기를 바란다"며 "자연인으로 돌아가 반드시 진실을 밝혀, 엄중하게 책임을 묻고 명예를 회복할 것"이라고 의혹을 여전히 부인했다.

앞서 이날 오전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최근 참고인으로 조사한 여성 C씨로부터 건설업자 윤모(52)씨 소유였던 강원 원주시의 별장에서 사정당국 고위공직자를 직접 성 접대했다는 내용의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참고인 조사를 받은 50대 여성사업가 K씨도 "다른 여성으로부터 그 고위공직자가 성 접대를 받았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실명을 밝히지 않았지만 이 여성들이 동시에 지목한 인물은 김 차관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K씨가 임의제출한 컴퓨터 파일 형태의 동영상을 분석 중이다. 이 동영상은 윤씨가 휴대폰으로 촬영해 보관했던 다른 여성의 성 접대 증거 동영상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영상을 촬영한 곳이 윤씨의 별장인지, 등장인물이 누구인지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지만 영상 속 인물의 정체에 따라 성 접대 의혹 사건의 실체가 드러날 전망이다. 경찰은 동영상 촬영 장소를 파악하기 위해 이날 윤씨의 별장에 대한 현장 조사를 벌였다.

특히 김 차관 외에도 윤씨의 접대 리스트에 올랐다는 전ㆍ현직 고위공직자 등의 실명이 꾸준히 거론되고 있어 이번 사건은 더 큰 스캔들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현직 경찰 고위 간부인 K씨 등 전현직 경찰관, 전 국회의원과 지방자치단체장, 국장급 공무원을 비롯해 현직 병원장 등이 거명되고 있지만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윤씨는 일면식도 없는 사람"이라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김창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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