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노동조합이 해외법인의 외국인 노조간부를 초청, '노조의 사회적 책임(USR)' 전파에 나선다. 사측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알리는 예는 많지만, 노조가 해외 노조책임자까지 불러 '노조의 사회적 책임'을 설파하는 건 우리나라에서 전례가 없는 일이다.
LG전자 노조는 브라질 현지법인 노동조합 대표 등 4명을 초청, 지난 18일부터 서울 여의도 본사와 평택ㆍ창원사업장을 순회하며 사업장별 'USR(노조의 사회적 책임)' 활동사례를 직접 체험하게 했다고 21일 밝혔다. 해외 노조 간부들은 ▲소비자를 위한 생산 및 품질 강화활동 ▲해외법인과 연계한 빈곤국가 구호활동 ▲예비 사회적 기업 생산성 컨설팅 활동 등을 직접 보고 돌아갔다.
USR은 LG전자 노조가 지난 2010년 업계 최초로 노조원의 권익신장뿐 아니라 경제 사회 환경 등에서 사회구성원으로 책임을 다해야 한다며 선언한 것.
4월엔 배상호 LG전자 노조위원장 등 간부들이 브라질법인을 찾아 현지 노조와 상호 신뢰를 다지기 위한 간담회, 노경 화합을 다짐하는 기념 식수 행사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LG전자 노조는 올해 브라질법인을 시작으로, 폴란드 베트남 등 15개 해외법인에 USR 활동을 전파할 계획이다.
배 위원장은 "해외법인이 진일보한 노경관계를 통해 생산과 품질을 강화할 수 있도록 LG전자 고유의 USR 활동을 지속적으로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지난 1989년 대규모 분규를 겪은 직후 대립적이고 수직적인 '노사관계'란 용어 대신 상호 존중과 신뢰를 담아 노동자와 경영자를 뜻하는 '노경관계'란 표현을 쓰고 있다.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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