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대표적 구도심 재개발사업인 숭의운동장 도시재생사업이 좌초위기를 맞고 있다.
21일 숭의운동장 도심재생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특수목적법인(SPC) ㈜에이파크개발에 따르면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사업 진행이 사실상 올 스톱된 가운데 사업 정상화를 위해 출자사들에게 700억원의 증자를 요청했지만 반대에 부딪쳐 난항을 겪고 있다.
SPC 출범 당시 자본금 220억원의 20%에 해당하는 44억원을 출자, 최대 지분을 소유한 인천도시공사는 지분율에 따른 139억원의 증자 요청을 거절했다. 나머지 지분을 소유한 현대건설 등 6개 건설사는 도시공사와 재무적 투자자인 산업은행 등의 증자 참여를 전제로 투자 의사를 밝힌 상태다.
수 조원대 빚에 허덕이는 도시공사는 행정안전부의 경영 개선 명령에 따라 SPC에 대한 신규 출자와 증자가 불가능하다고 21일 밝혔다. 도시공사 관계자는 이날“감사원도 출자금 회수가 어렵다고 판단되는 경우 출자를 못하도록 제한했다”며 “민간 사업이기 때문에 증자의 의무도 없다”고 말했다.
에이파크개발은 증자에 실패할 경우 사업이 장기 표류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에이파크개발은 남구 숭의동 일대 9만㎡에 총 5,200억원을 들여 2017년까지 축구전용경기장(2만석)과 주상복합(751가구), 상가(1만8천833㎡)를 짓기로 했다. 하지만 주상복합과 상가 부지를 도시공사로부터 3.3㎡당 1,075만원이라는 고가에 매입, 적정 분양가(3.3㎡당 842만~1,647만원)가 높아지면서 분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당초 지난해 3월 계획됐던 분양이 늦어지면서 최대 1,000억원의 손실이 예상된다.
이환직기자 slamh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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