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1로 치중했을 때 백이 1로 받아 주면 보통이다. 나중에 흑A로 끊는 수가 남지만 대신 백은 중앙 쪽이 두터워졌으므로 이 교환이 흑에게 꼭 이득이라고 단언할 수 없다.
하지만 박영훈은 그쪽을 가볍게 보고 4로 씌워서 서둘러 중앙 진출을 꾀했다. 한편 최철한으로서는 1로 들여다 본 데 대해 상대가 응수를 하지 않았으니 돌의 체면을 살리기 위해서라도 9, 11로 맞끊어서 뭔가 수를 내려한 건 당연하다.
13부터 20까지 피차 거의 외길 수순인데 최철한이 21로 밀어서 한 번 더 선수 활용하려 한 게 욕심이 지나쳤다. 지금은 그보다 처럼 백돌의 허리를 차단해서 공격을 펼쳤으면 흑이 쉽게 주도권을 잡을 수 있었다.
박영훈이 얼른 손을 빼서 22로 중앙을 지킨 게 기민했다. 이후 흑이 한 수 더 둬서 백 다섯 점을 잡았지만 대신 하변을 돌파 당해서 오히려 손해를 봤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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