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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내분, 내일 주총이 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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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내분, 내일 주총이 고비

입력
2013.03.20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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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視界)제로'

경영진과 이사들이 극한 대립 양상을 보이고 있는 KB금융지주의 향후 진로에 대한 금융권 안팎의 평가다. 현재는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 보고서 논란'과 관련해 박동창 전략담당 부사장을 보직해임하고 어윤대 회장이 직접 이사회를 설득하면서 내홍이 잠잠해진 상황이다. 하지만 22일 주주총회의 결과에 따라 갈등이 또다시 증폭될 수도 있는 '폭풍전야'의 상황이다.

주총을 앞두고 내분은 일단 진정세다. KB금융은 20일 서울 중구 명동 본점에서 임시이사회를 다시 열어 ISS 논란과 관련한 조치 사항을 보고받았다. KB금융 경영진은 "주주들에게 ISS 보고서 왜곡에 대해 적극 해명에 나선 결과 경영진의 조치에 공감을 표하는 주주들이 늘고 있다"고 이사회에 보고했다. 특히 경영진은 사외이사 3명에 대해 선임반대를 권고했던 ISS 보고서에 따라 표결을 행사할 가능성이 큰 외국인 주주들이 해당 사외이사 선임 찬성으로 마음을 바꾸고 있다고 이사회에 전했다. 이에 이사회는 "사외이사 선임 안건 등이 원안대로 통과되도록 경영진이 최선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사회는 약 20분 만에 마무리됐다.

그렇다고 경영진과 이사회 간의 갈등이 모두 가라앉은 것은 아니다. KB금융 관계자는 "만일 주총에서 논란이 된 사외이사 3명의 선임이 불발될 경우가 문제"라고 말했다. 이 경우 '원안통과를 주주들에게 설득해왔다'는 경영진의 보고는 진실성을 의심받게 될 것이고, 이사회는 경영진이 껄끄러운 이사들을 축출한 것이라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양측의 관계는 되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된다.

경영진과 이사회의 불안한 휴전 와중에 국민은행 노조가 이사회와 경영진을 모두 비난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ISS 보고서가 이경재 이사회 의장과 함께 선임 반대 대상으로 지목한 일부 사외이사의 선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동시에 어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도 용퇴할 것을 촉구했다. 노조는 소액주주 의결권 위임을 바탕으로 주총에 참석해 실력을 행사하겠다고 밝혀 주총의 또 다른 불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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