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진도군의회가 한전이 추진한 해남군 화원면- 진도군 간 송전선로 건설사업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는 송전 철탑이 자연경관 훼손은 물론 정주 여건까지 위협하기 때문이다.
진도군의회는 20일 성명서를 통해 화원- 진도 간 송전선로가 자연경관 훼손은 물론 군민들의 쾌적한 정주여건을 저해해 지역경제와 주민들의 생존권에 큰 악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며 즉각적인 철회를 요구했다.
군의회는 진도군 18곳과 해남군 19곳에 철탑이 들어서면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저해되고 진도의 하나뿐인 관문이자 세계 해전사에 빛나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지, 강강술래터 등 호국유적지 부근에 세워질 철탑은 흉물이 될 게 뻔하다고 지적했다.
또 도시민을 유치할 전원마을 조성 지역도 이 철탑의 영향을 받게 돼 진도발전을 가로막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군의회는 국회와 지식경제부, 한전 등에 재검토 건의서를 보냈으며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엔 강력한 투쟁을 전개할 방침이다.
하지만 한전은 오는 5월부터 2015년 9월까지 190억여원을 들여 해남 화원- 진도 군내면 변전소 14.54㎞에 대형 철탑을 건설할 예정이다. 더욱이 한전은 주민 반대 여론에도 전원 공급 시설 복선화를 위해 계획대로 공사를 진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 관계자는"그동안 마을 주민들을 통해 주민설명회 등을 가졌는데 찬성과 반대가 있었다"며"반대 주민들을 설득해 민원을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진도군의회는"관광지에 철탑이 생기면 관광객 감소는 뻔한 사실이다"며"진도군민과 해남군이 함께 공사저지투쟁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박경우기자 gw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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