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김천의료원이 서류조작으로 공공병원 운영평가에서 1위를 했다고 주장하자 의료원 측이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김천의료원 박우현(42) 복지증진TF팀장은 자신의 근무하는 ‘김천의료원 운영평가 관련 허위 서류작성’과 ‘무작위 친인척 채용’을 고발하는 민원을 보건복지부와 국민권익위원회에 각각 제기했다.
박 팀장은 “간호 등급을 조작해 건강보험공단 진료비를 과다 청구하고 환자만족도 설문조사도 의료원직원이 한 것”이라며 자신도 5건을 작성했다고 밝혔다.
박 팀장은 “감염위원회, 성희롱위원회, 고충처리위원회 등 각종 운영위원회는 대부분 담당이 직접 작성했으며 공공보건위원회도 전년도 것을 복사해 서명한 것”이라고 폭로했다.
또 “공채에서 탈락한 간호사 지원자를 합격시키기 위해 점수조작을 (자신에게) 요구해 이에 불응하자 특채로 채용했다”며 직원 특혜채용 의혹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전건우(53) 기획조정실장은 “운영평가의 환자만족도 조사는 평가기관에서 설문조사 기관에 위탁해 실시하기 때문에 의료원에서 작성할 수 없으며, 직원들이 설문에 직접 참여한 사실도 없다”고 해명했다.
특채와 관련해서는 “당시 병상 및 환자의 증가로 간호사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었으며 합격자 3명중 2명이 입사포기서를 제출해 차점자를 특별 채용했다”며 특혜설을 부인했다. 또 “지방의료원 정보화 지원사업 대상기관 공모서류도 위·변조가 아닌 정당한 서류이며 병원이사의 자녀, 간부 가족 등 특혜성 인사비리 지적도 정상적인 방법으로 공개 채용했다”고 반박했다.
한편 병가 중에 사태수습을 위해 출근한 김영일 원장은 “친인척 인사채용은 터무니없는 주장으로 사돈의 8촌도 취업시킨 일이 없다”고 강력 부인하며 “일부 행정미흡으로 발생한 위원회 문제는 복지부와 협의해 조치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 윤대중 사무관은 “윤리위원회와 성희롱위원회 내용이 병원측 주장과 다소 차이가 있어 이를 확인하고 있으며, 사법기관의 조사결과에 따라 행정조치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남기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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