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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할머니' 인기… 동심 키 크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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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할머니' 인기… 동심 키 크듯

입력
2013.03.19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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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국학진흥원이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을 받아 시행하는 '이야기 할머니' 사업이 장ㆍ노년 여성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경북 안동에 있는 한국국학진흥원은 최근 손자뻘 아이들에게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 사업 자원봉사자를 모집한 결과 경쟁률이 4.4대 1을 기록했다고 19일 밝혔다. 지난해의 두 배 수준이다. 2009년 대구ㆍ경북권에서 시작해 지난해 전국으로 확대된 이 사업의 올해 필요 인력은 600명. 하지만 매주 3회 정도 유치원, 어린이집을 옮겨 가며 암기한 옛 이야기를 들려주는 일을 하고 싶다고 신청한 사람은 2,611명이나 됐다.

사업을 주관하는 국학진흥원의 박동철 연구원은 "60대 전후의 여성들 중에는 실제로 자신의 손자들에게 옛이야기를 해준 경험이 별로 없는 사람이 꽤 된다"며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고 대화하고 스킨십을 갖는데서 오는 만족감과 보람이 큰 것 같다"고 인기비결을 말했다. 갑작스레 경쟁률이 높아진 것은 "현재 활동중인 '이야기 할머니'들이 주변에 경험담을 말하며 적극적으로 권유한 것이 결정적"이라며 "유치원 등의 만족도도 높다"고 설명했다.

'이야기 할머니'는 56세 이상 여성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으며 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쳐 선발되면 1년 교육기간을 거친 뒤 매주 3차례 정도 유치원, 어린이집을 바꿔가며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고 아이들과 소통한다. 올해는 지난 11일부터 전국에 걸쳐 917명의 이야기 할머니가 2,680곳의 유치원, 어린이집 등을 찾아가고 있다.

국학진흥원은 장ㆍ노년층에 일자리를 제공하고 자아실현을 돕기 위한 이 사업의 '할아버지' 버전 도입에 대해서는 "아이들과 스킨십 과정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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