옻나무를 이용한 옻 술, 옻 식초 등이 조만간 선보인다.
옻나무는 전통적으로 위장, 혈액순환 등에 도움을 주는 약재로 알려있다. 그러나 발진ㆍ수포를 동반하는 피부염을 일으키는 알레르기 유발물질(우루시올)이 포함돼 있어 정부는 그간 옻닭, 옻오리 등 조리식품 용도로만 사용을 제한해왔다. 실제 음식점에서 옻닭 등을 먹은 사람의 약 45%가 피부염을 일으켰다는 조사도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농촌진흥청은 옻에 있는 우루시올을 제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기술은 옻나무에 아까시재목버섯(장수버섯균)을 접종해 발효시키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효소를 이용해 우루시올을 생물학적으로 변형시켜 알레르기 물질을 제거하는 방식이다. 농진청은 이렇게 얻어진 발효옻에 대해 피부자극성 시험 등 13가지 항목의 안정성을 평가한 결과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옻의 사용범위가 장(醬)류, 발효 식초, 발효주 등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농진청은 지난 20007년 6억2,000만원에 머물렀던 옻나무 식용판매액이 2017년에는 360억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농진청 관계자는 "발효기술을 이용한 옻의 식품 사용 범위가 확대됨에 따라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옻을 이용한 다양한 발효식품을 맛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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