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단지를 끼고 있는 전남 여수와 광양, 영암 등 3개 시ㆍ군의 수출액 비중이 전남지역 총 수출액의 95%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시ㆍ군의 수출 편중도는 갈수록 심화하고 있어 균형 잡힌 수출 전략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9일 한국무역협회 광주ㆍ전남지역본부가 공개한 2013년 전남 무역 동향 지표에 따르면 여수가 전남 전체 수출의 74.4%로 가장 높은 수출 비중을 차지했고 광양과 영암이 각각 11.0%와 10.4%를 기록하며 2위와 3위에 올랐다. 이들 3개 지역의 수출이 전남 전체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5.8%로 전남 수출의 대부분이다. 순천(2.2%), 나주(0.7%), 해남(0.3%), 목포(0.3%), 완도(0.2%), 장성(0.1%) 등이 뒤를 이었으나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했다.
특히 이들 상위 3개 지역의 수출입 편중 현상은 최근 더욱 심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이들 지역의 수출 비중은 2010년 93.0%에서 지난해 95.8%로 2.8%포인트 상승했고, 수입도 같은 기간에 98%에서 98.4%로 증가했다. 이들 지역의 수출을 이끄는 산업은 여수산업단지의 석유화학, 광양의 제철산업, 영암의 조선업 등이다. 각 지역에 있는 대기업들이 석유화학, 철강, 선박 등을 수출함으로써 전남의 수출을 이끌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전남의 수출 품목 비중을 보면 석유제품(37.3%), 합성수지(17.5%), 철강(11.8%), 선박(10.3%) 순으로 나타났다. 이어 기타석유화학제품(4.7%), 기초유분(4.6%), 합성고무(3.2%), 석유화학 합섬원료(2.4%), 석유화학 중간원료(2.1%), 정밀화학 원료(2.0%) 등의 순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광주ㆍ전남 지역의 수출 확대를 위해서는 수출기반 확충을 통한 수출 품목 다양화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광주ㆍ전남지역본부 관계자는 "일부 지역과 대기업에 수출이 집중된 이른바 특정지역 편중 수출 구조에서 벗어나 중소기업과 제품의 경쟁력을 키워 균형 잡힌 수출 확대 전략이 필요하다"며 "중소기업이 전남 지역경제의 신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중소기업의 수출 경쟁력을 강화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안경호기자 k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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