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는 기후변화 등의 영향으로 급속히 쇠퇴해 가고 있는 한라산 구상나무의 멸종에 대비해 대규모 보존원을 조성하는 등 보존사업을 추진한다고 19일 밝혔다.
이 연구소는 2004년부터 구상나무 증식기술 개발에 관한 연구를 벌여왔다. 그 결과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는 새로운 나무로 증식하는 기술을 최근 개발, 구상나무를 대량으로 증식할 수 있게 됐다.
이번에 개발된 증식기술은 전나무에 구상나무를 접붙이기하는 이종간 접목기술이다. 4~5년생 전나무에 어린 구상나무를 접붙이기해 키운 구상나무는 구상나무 종자에서 나온 실생목이나 구상나무끼리 동종 접붙이기하는 개체보다 환경 적응력이 뛰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현 재 이런 방식으로 1,000 그루의 구상나무를 키운 연구소는 올해 2,000 그루를 추가로 증식하는 등 오는 2017년까지 1만 그루를 증식할 계획이다.
이를 한라산 해발 400~600m인 서귀포시 상효동에 지속적으로 심어 구상나무 보존원을 조성할 방침이다.
구상나무는 세계에서 우리나라에만 분포하는 한국 고유 식물로 한라산에 가장 많이 분포한다. 2010년 조사한 한라산 구상나무 숲 분포지는 52개소에 전체면적이 795㏊다. 한라산의 기후변화를 알려주는 대표 수종인 구상나무는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주로 해발 1,300m 부근에서 관찰됐던 군락지는 최근에는 해발 1,500~1,700m로 높아지는 등 개체수가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산림청은 한라산 구상나무를 기후변화 민감종으로 선정해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하는 등 관찰 대상으로 삼고 있다.
정재환기자 jungj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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