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티스손해보험이 AIG손해보험으로 다시 돌아간다. ‘AIG=금융위기 주범’등의 부정적인 이미지가 수그러들자 인지도가 높은 AIG 브랜드를 사용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19일 차티스손해보험은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4월 1일부터 ‘AIG손해보험’이라는 브랜드를 사용한다고 밝혔다. 스티븐 바넷 사장은 “지난해 10월 AIG본사가 미국 정부로부터 지원받은 1,820억달러(약193조원)을 모두 상환해 회사를 성공적으로 재건했다”며 “AIG 브랜드를 다시 사용하기에는 지금이 적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에 실시된 브랜드 설문조사에서 한국인 100명 가운데 95명(95%)이 AIG브랜드를 인지하고 있다는 점도 크게 작용했다. 차티스에 대한 인지도는 66%에 그쳤다.
1954년 외국계 보험사로는 처음으로 아메리칸인터내셔널언더라이터스(AIU) 서울지점 형태로 한국시장에 진출했던 AIG손해보험사는 2000년부터 ‘AIG손해보험’이라는 브랜드를 처음 쓰기 시작했고, 2009년 차티스손해보험으로 이름을 바꿔 달았다. AIG그룹이 부실 금융기관의 대명사로 불리던 당시 핵심사업이던 손해보험업을 보호하기 위해 차티스로 개명을 결정했다.
30년 이상 AIG손해보험에서 근무해온 킴볼 아이글하트 부사장은 “차티스로 이름이 바뀌었을 때 마음이 아팠지만, 다시 AIG라는 브랜드를 사용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AIG손해보험은 앞으로 한국 고령화 사회에 적합한 보험상품을 선보이며 노년보험 시장에 주력할 계획이다.
채지선기자 letmeknow@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