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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제윤 "필요땐 교체 건의" 금융권 물갈이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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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제윤 "필요땐 교체 건의" 금융권 물갈이 시작

입력
2013.03.18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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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권 출범에 따른 금융권 최고경영진(CEO) 물갈이 인사가 사실상 시작됐다. 신제윤 금융위원장 후보자는 18일 청문회에서 "정부 영향력이 닿는 금융권 기관장은 필요시 임기와 관계없이 교체를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정부 지분이 없는 KB금융지주에서도 이사회와 경영진간 갈등이 계속되는 와중에 이날 어윤대 회장의 핵심측근이 보직 해임(본보 18일자 1면)된 것을 계기로 어 회장에 대한 퇴진압박이 커지고 있다. *관련기사 면

신 후보자는 이날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금융권 공공기관장의 임기가 남았어도 필요하면 대통령에게 교체를 건의하겠느냐"는 새누리당 김용태 의원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취임하면 대통령과 국정철학 공유, 전문성 등 두 가지를 보고 기관장들의 교체 여부를 판단하겠다"며 ▦금융권 공기업 ▦금융위가 임명ㆍ제청하는 기관 ▦정부가 대주주인 금융사의 수장들을 교체검토 대상으로 제시했다. 박 대통령이 지난주 국무회의에서 "각 부처 산하기관장 인사는 새 정부의 국정 철학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으로 임명토록 노력해 달라"고 주문한 데 따른 방침이다.

신 후보자의 기준에 따르면 MB정부에서 임명된 공기업 수장 전원은 물론 금융위가 제청한 산은금융지주 강만수 회장, 정부가 대주주인 우리금융지주 이팔성 회장이 모두 검토 대상이다. 신 후보자는 "(전 정권에서 임명된 기관장은)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보느냐"는 새누리당 조원진 의원의 질문에 "그분들이 알아서 판단할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한편 KB금융은 이날 오전 임시이사회를 열어 미국계 주총 안건 분석기관(ISS)에 편향된 정보를 유출한 책임을 물어 박동창 전략담당 부사장(CSO)을 보직 해임했다. 박 부사장은 어 회장이 직접 영입해 작년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작업을 주도한 최측근 인사다. 이사회는 이날 ISS 파문에 대한 경영진의 대응조치를 물었고, 어 회장은 해명 과정에서 박 부사장의 실책을 인정해 보직 해임했다.

KB금융은 어 회장이 이번 사태와 무관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금융당국의 압박은 강해지고 있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KB금융에 대한 검사 결과에 따라 (경영진을 포함한) 추가 제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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