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18일 자신에 대한 호칭을 영어 이니셜 대신 '박 대통령'으로 불러달라고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이날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면서 이남기 홍보수석에게 언론에 나오는 자신의 호칭이 이름의 영어 이니셜인 GH나 'President Park'의 약자인 PP 등으로 쓰이기보다는 그냥 '박 대통령'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새 정부의 국정을 국민이 지켜보며 추후 자신과 새 정부에 대한 애칭을 만들어줄 때까지는 '박 대통령', '박근혜정부' 등의 용어로 언론이 써줄 것을 부탁했다는 것이다.
역대 대통령이나 유명 정치인들은 성을 빼고 이름의 영어 이니셜로 흔히 불렸는데 김영삼 전 대통령은 YS, 김대중 전 대통령은 DJ, 이명박 전 대통령은 MB, 김종필 전 총리는 JP 등으로 통했다. 영어 이니셜 호칭은 이름 뒤에 직책을 붙이지 않아도 돼 간결하고 친근감이 든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그간 대선 과정에서 일부 언론이나 캠프 내부에서는 박 대통령을 GH나 PP로 지칭하기도 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에 대해 "박 대통령이 GH나 PP란 호칭에 대해 호감을 갖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언론이나 정치인들이 박근혜 대통령 또는 박 대통령이란 표현을 줄곧 쓰는 데 대해 불편함을 느끼는 경우도 있으므로 앞으로 간결하면서도 적절한 애칭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져 쓰이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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