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아카데미 다큐멘터리 작품상 수상작인 영화 '서칭 포 슈가맨'의 주인공인 미국 포크 싱어송라이터 시스토 로드리게즈(70)가 남긴 두 장의 앨범이 19일 국내 공식 발매된다. 10여년 전 극소량의 음반이 비공식적으로 국내 수입된 적이 있지만 판권을 소유한 레이블과 정식 계약해 수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입사는 "판권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관계로 현재로선 국내 라이선스 발매가 어려운 상황이어서 수입 음반으로 배포하게 됐다"고 밝혔다.
멕시코 혈통의 미국인인 로드리게즈는 1970년대 단 두 장의 앨범을 남기고 미국 음악계에서 '퇴출'당했다. 상업성이 없다는 이유로 음악의 꿈을 접었던 그는 자신이 지구 반대편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엘비스 프레슬리 이상의 슈퍼스타가 됐다는 사실을 모른 채 40여년간 공사 현장 노동자로 살았다.
이번에 출시되는 로드리게즈의 두 앨범 '콜드 팩트'(1970)와 '커밍 프롬 리얼리티'(1971)는 신중현의 초기작들을 미국 현지에 소개했던 독립 레이블 '라이트 인 디 애틱'이 디지털 리마스터링해 발매한 것을 수입한 것이다. CD와 LP 두 가지 형태로 공개된다. '커밍 프롬 리얼리티'의 CD 버전엔 로드리게즈가 1972년 녹음한 세 곡의 미공개 트랙이 수록됐으며, '콜드 팩트' LP 버전은 4월에 출시될 예정이다.
고경석기자 k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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