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동욱(54) 서울고검장이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되면서 검사장 이상 검찰 고위간부 인사도 조만간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그간 총장 인선이 지연되면서 후속 인사도 지체됐기 때문에 채 후보자에 대한 국회 청문회 이전에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도 높다.
가장 주목받는 자리는 고검장급인 서울중앙지검장. 대검 중수부 폐지로 총장의 권한은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반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사건이 서울중앙지검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서울중앙지검장의 권한과 역할이 이전보다 훨씬 커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검찰 관계자는 "법무장관과 검찰총장이 자신과 호흡이 맞는 사람을 서로 이 자리에 앉히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 내 '빅4'로 불렸던 주요 포스트 개념이 이제는 '1강(서울중앙지검장) 3약(법무부 검찰국장, 대검 중수부장, 대검 공안부장)'으로 바뀌었다는 말도 나온다.
서울중앙지검장 후보는 현재 고검장 자리를 꿰차고 있는 사법연수원 14, 15기의 용퇴 여부에 따라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만약 현 최교일 지검장(15기) 다음 기수인 16기로 내려갈 경우, 특수수사 경험이 풍부한 김수남 수원지검장과 이득홍 부산지검장, 법무부 검찰국장을 2년간 지낸 국민수 국장, 황교안 법무부장관과 같이 근무한 경험이 있거나 공안통으로 분류되는 임정혁 대검 공안부장, 박청수 서울남부지검장, 황윤성 법무부 법무실장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기획통인 정병두 인천지검장과 호남 출신의 김현웅 광주지검장도 거론되고 있다. 15기 중에서는 김홍일 부산고검장, 한명관 동부지검장 등이 유력한 후보군으로 꼽힌다.
현재 9개인 고검장 자리 중 공석은 대전ㆍ광주고검장 두 자리다. 여기에 채 후보자가 맡던 서울고검장 자리가 비게 되고, 14기 동기인 김진태 대검 차장과 노환균 법무연수원장이 사의를 표명하면 모두 다섯 자리가 빈다. 또 15기 가운데 고검장 승진 탈락자가 추가로 용퇴할 수 있다.
이 경우 '검찰의 꽃' 이라는 검사장 승진 자리가 최대 8~9개가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차관급 검사장 규모의 축소 방침이 정해졌기 때문에 예년에 비해 승진 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만약 광역시 지검 차장 자리 4개를 우선 줄인다면 4, 5명만이 승진 문턱을 넘을 수 있다.
현재 승진 대상자인 19기 가운데서는 지난해 검사장 승진 인사에서 아깝게 탈락한 김강욱 김수창 우병우 조은석 지익상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윤갑근 성남지청장, 황철규 안산지청장, 봉 욱 법무부 인권국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여검사 맏언니인 조희진 서울고검 검사가 최초의 여성 검사장에 오를 것이라는 관측도 많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김청환기자 ch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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