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이 세계 4대 극지 마라톤 대회의 하나인 '아타카마사막 마라톤'을 완주했다. 동아대 국제관광학과 4학년 김정철(26)씨는 2일부터 9일까지 1주일간 세계에서 가장 건조한 소금사막인 남아메리카 칠레의 아타카마사막에서 열린 '2013 아타카마사막 마라톤'완주에 성공했다. 이번 마라톤에는 33개국 150여 명이 참가해 총 132명이 결승선을 통과했다.
아타카마 사막 마라톤은 참가자들이 식량과 나침반, 취침장비, 의복 등 필수 장비를 짊어지고 험난한 사막지대를 7일간 무려 250km를 달려야 한다. 참가자들은 제한된 식량과 음식을 갖고 식사를 스스로 해결하며 강과 소금사막, 화산지대 등 극한 지역을 통과해야 한다. 이 때문에 가장 악명 높은 마라톤으로도 분류된다.
특히 한낮에는 열대의 고온현상을 보이다 밤이 되면 영하권으로 떨어지는 극심한 밤낮의 일교차를 견뎌야 한다.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는 마라톤인 것이다.
김씨는 이번 마라톤에서 가시덤불에 온 몸이 긁히는 등 적잖은 부상을 입기도 했지만 비교적 건강하게 완주했다. 그는 완주에 성공한 뒤 "사막을 가로질러 달려 보니 그늘이 소중하다는 것과 사막화 방지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체감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날씨가 너무 더워 귀국 후 꼭 냉면을 먹고 싶다"고 모교에 알려왔다고 동아대 측이 밝혔다.
그의 이번 도전은 환경캠페인을 위한 것이어서 더욱 의미가 깊다. 김씨는 대회 기간 동안 가슴에 UN사막화방지협약(UNCCD) 슬로건인 '우리 미래를 말라붙게 두지 마세요'라는 문구를 가슴에 달고 뛰면서 사막화 방지를 캠페인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다큐멘터리 감독이 꿈인 김씨는 대회 출전에 앞서 UNCCD에 1km마다 5달러씩 기부키로 하는 식으로 자연보호활동을 펼치치기도 했다.
그는 아타카마사막 마라톤 완주에 안주하지 않을 생각이다. 앞으로 사하라사막 마라톤, 고비사막 마라톤, 남극 마라톤 등 나머지 극지마라톤 대회도 모조리 참가, 완주함으로써 극지 마라톤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부산=김창배기자 kimcb@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