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준(74) 남화토건 부회장이 결식아동돕기로 1억5,000만원을 기탁한데 이어 도서관까지 지어 광주시교육청에 기부채납하기로 했다. 광주시교육청은 18일 최 부회장이 북구 매곡동 광주공고 인근 학교용지에 공공도서관을 지어 기부채납키로 했다고 밝혔다. 최 부회장은 시교육청이 제공한 학교용지에 사재 30억원 가량을 들여 3층 규모의 도서관을 지은 뒤 운영을 시교육청에 맡기기로 했다. 도서관은 다음달 1일 착공해 연말께 완공될 예정이다.
서적 수집가로도 잘 알려진 최 부회장은 자신이 평생 모아온 장서를 기증할 곳을 물색했으나 적당한 곳이 없어 직접 도서관을 짓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평소에도 전남자원봉사센터 이사장, 광주ㆍ전남 적십자사 회장, 빛고을결식학생 후원재단 이사장 등을 맡으며 이들 단체를 지속적으로 후원하고 있다.
도서관 기부채납 사실은 최 부회장이 이날 오전 시교육청에서 열린 결식학생 후원 성금(1억5,000만원) 전달식에 참석하면서 알려졌다. 최 부회장은 평소 "도서관 기부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말아달라"고 시교육청 측에 신신당부했다고 한다.
하지만 장휘국 교육감이 이날 성금 전달식에 앞서 열린 간부회의에서 회의 내용이 청내 방송을 통해 각 사무실에 전달되는 사실을 깜빡 잊고 최 부회장의 도서관 기부 사실을 얘기했다가 이 내용이 언론에까지 전해진 것이다. 성금 전달식이 끝나고 이를 알게 된 최 부회장은 다소 당혹해 하며 기자들에게 보도 자제를 부탁하기도 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도서관 건립사실이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최 부회장이 매우 꺼려 지금껏 알려지지 않았다"며 "그는 이번 결식학생 후원 성금 기부를 계기로 매년 1억원을 결식아동돕기로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광주=김종구기자 sor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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