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소니와 함께 글로벌 TV시장을 양분했던 일본 가전업체 파나소닉이 사실상 TV사업을 접기로 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밀려 적자폭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파나소닉은 2013 회계연도부터 3년에 걸쳐 PDP(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 평판 디스플레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의 TV사업을 대폭 축소하는 내용의 중기 경영계획을 28일 발표할 예정이다.
파나소닉의 TV사업 매출은 2009년도 1조엔을 넘었지만 2015년도엔 절반 이하로 줄어들 전망. 2012 회계연도 TV사업의 경우 5년 연속 영업 적자를 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엔 도쿄 본사 건물인 ‘파나소닉 도쿄 시오도메 빌딩’을 일본 빌딩펀드 투자법인(NBF) 등에 500억엔(약 5,800억원)에 매각하기도 했다.
파나소닉은 1997년에 뛰어든 PDP TV사업에서 2014년 철수하기로 했다. 히타치제작소가 2008년, 파이오니아가 2009년에 PDP TV사업에서 철수한 데 이어 파나소닉까지 생산을 중단하면 일본의 PDP TV 제조사는 하나도 남지 않게 된다고 외신은 전했다.
평판 디스플레이도 자사 생산을 축소하는 대신 LG전자 등에서 물량 대부분을 조달해 2012 회계연도 안에 외부 조달비율을 70%로 늘릴 계획이다. 평판 디스플레이 사업의 중심지였던 효고현 히메지 공장은 향후 태블릿용 중소형 액정 등을 생산할 예정이다. 여기에 소니와 함께 기술 개발 중인 올레드(OLED) TV도 2014년도에 제품을 발매하되 투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소니 등 타사와의 협업이나 합병, 생산 위탁을 추진하기로 했다.
외신은 “파나소닉이 앞으로 TV 판매는 계속하면서 항공기용 시스템이나 자동차 부품 등 기업 대 기업간 사업을 중심으로 수익 구조를 전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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