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남자배구를 이끌고 있는 대한항공 김학민(30)과 현대캐피탈 문성민(27)이 자존심을 걸었다.
다음달 군 입대를 앞두고 있는 김학민은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시즌 전 발목 부상으로 고생한 문성민은 아픔을 참고 뛴 보상을 받겠다고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지난 17일 천안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대한항공이 현대캐피탈에 3-2로 역전승을 거뒀다. 하지만 두 선수는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기대 만큼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의욕이 너무 앞서면서 정규 시즌보다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김학민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18점에 그쳤다. 범실은 마틴(8개)보다 1개를 더 했고, 공격 성공률도 44.11%에 그쳤다.
다만 김학민은 4세트부터 뚜렷한 회복 조짐을 보였다. 폭발적인 고공 강타를 내리 꽂지 못했지만 가스파리니와 문성민의 공격을 막아내면서 팀 승리에 보탬이 됐다.
19일 인천 홈에서 열리는 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둔 김학민은 "1차전 4세트 중반부터는 조금씩 나아졌다. 1차전은 다른 선수들이 잘 해줘 이긴 것 같다. 잘 쉬어서 2차전 때는 열심히 하겠다"고 부활을 예고했다.
현대캐피탈 토종 에이스인 문성민도 마음이 급하다.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김학민보다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100% 만족할 수준은 아니었다.
문성민은 백어택 2개와 블로킹 1개를 포함해 21점을 뽑아냈다. 범실은 5개에 그쳤고, 공격 성공률도 55.55%나 됐다. 하지만 2%가 부족했다. 문성민하면 떠오르는 불꽃 서브가 보이질 않았다. 강 서브가 터지지 않으면서 대한항공의 서브 리시브를 흔들지 못했다.
반면 대한항공은 마틴의 서브가 폭발하면서 현대캐피탈의 빠른 공격을 차단했다. 측면 공격에 의존하는 단순한 공격 패턴을 보여준 현대캐피탈은 대한항공에 블로킹을 12개나 내줬다.
문성민은 "한국에 돌아오면서 우승이 목표였지만 아직 그 꿈을 이루지 못했다. 대한항공, 삼성화재를 누른 뒤 다시 큰 무대에 도전해 보고 싶다"며 역전 드라마를 자신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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