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국제뮤지컬축제가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이바지하겠습니다."
이유리(49ㆍ사진) 청강문화산업대 교수가 최근 임기 2년의 제3대 (사)대구뮤지컬페스티벌(이하 딤프ㆍDIMF) 집행위원장에 선임됐다. 집행위원장은 딤프를 총괄하는 실무책임자로, 배성혁 ㈜예술기획성우 대표와 박현순 대구연극협회 회장이 거쳐갔다. 신임 이 집행위원장은 "딤프와는 1회 때부터 집행위원을 맡으며 인연을 쌓아왔다"며 "딤프가 국제적인 뮤지컬축제로 자리매김하는데 일조하겠다"고 강조했다. 신임 이 집행위원장으로부터 올 6월15일~7월8일 열리는 제7회 딤프의 방향과 현주소, 발전방안 등을 들어봤다.
- 한국 뮤지컬계에서 어떤 길을 걸어왔나.
"1986년 국내 최초 복합문화공간인 동숭아트센터 설립 당시 기획사업 책임을 맡으며 공연전문기획자로 출발했다. 1997년 삼성영상사업단이 제작한 대형 창작뮤지컬 '눈물의 여왕'을 시작으로 창작뮤지컬 '발리' '태풍' '페퍼민트' '겨울연가' 등을 프로듀싱 및 제작하면서 한국 창작뮤지컬 기획에 개척자 역할을 담당해왔다. 2004년 청강문화산업대에 뮤지컬과를 개설하는데 일조, 현재 뮤지컬연기전공 책임교수로 일하고 있다. 이 밖에도 한국뮤지컬 발전을 위한 기반 연구와 뮤지컬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다."
- 집행위원을 했으니, 딤프의 현주소에 대해 잘 알 것 같다.
"국내 대표적인 뮤지컬축제라는 위상과 인지도는 확보했다. 하지만 여러 뮤지컬축제들이 생겨나기 시작하는 현시점에서 볼 때 딤프가 당초 차별적으로 표방한 국제뮤지컬 및 프린지 페스티벌(아마추어에서 전문예술단체까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축제)로는 아직 자리매김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축제의 내용과 질을 명확히 하고 향상시켜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때다. 또 대구시에 기여하는 상징성과 관광산업과의 연계도 본격적으로 준비할 시점이다."
- 딤프의 차별화를 위해 무엇을 보완해야 하나.
"우선 해외교류를 확대, 딤프를 국제적으로 많이 알려야 한다. 자체적으로는 해외초청 뮤지컬의 다양성과 완성도 향상을 위해 해외 네트워크가 강한 해외공연 프로그래머 그룹을 구성, 활용할 필요가 있다. 또 나날이 발전 속도가 눈부신 대구지역 공연창작자들을 위한 육성 프로그램 개발과 실행도 필요하다. 차별화된 국제적 마케팅과 홍보시스템 개발 등도 보완할 부분이다."
- 올해 딤프에 어떤 색깔을 입힐 계획인지.
"내실에 집중하겠다. 행사의 규모 면보다는 전문성과 대중성에 예산 및 실행 에너지를 쏟을 계획이다. 이는 해외초청공연과 부대행사의 질적인 향상, 대구시민을 위한 대중적인 참여행사 등에서 그 방향이 드러날 것이다. 이를 통해 결과적으로는 축제기간에 딤프를 찾는 전국의 뮤지컬 매니아 수를 늘리겠다."
- '뮤지컬도시 대구' 조성을 위한 조언 한마디.
"지난해 한국 뮤지컬시장의 가장 두드러진 현상 중 하나는 창작뮤지컬의 일본진출 및 일본 관객들의 한국 방문 관람이 급격히 증가한 것이다. 한국 뮤지컬은 아시아의 중심국 역할을 하기에 충분한 창작력과 저력을 지니고 있다. 특히 대구는 프린지 페스티벌을 표방하며 지금까지 한국 창작뮤지컬 개발에 기여해 온 딤프를 통해 그 거점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일회성 축제 개최에 머물지 말고 한국 뮤지컬 발전을 위한 숙원인 '뮤지컬진흥센터 설립' 등 국책사업을 대구에 유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 동안 뮤지컬도시를 표방하고 딤프를 키워온 대구시는 그 역량과 성과를 충분히 증명해 왔다고 본다."
- 시민들이 그렇게 느껴야 할텐데.
"딤프는 이미 전국 규모의 대표적인 뮤지컬페스티벌로 알려져 있다. 대구시민들의 자랑거리임에 틀림없다. 축제기간 주인의식을 갖고 다 함께 즐겨주길 바란다."
● 약력
- 성균관대 대학원 공연예술학 석사
- 극단 '연희단 거리패' 창단멤버
- 동숭아트센터 기획사업부장
- 서울예술단 프로듀서 역임
- 연극 '오구' '어머니' 프로듀서, '2010 프루프' '2011 버자이너 모놀로그' 연출
- 창작뮤지컬 '발리' '태풍' '페퍼민트' '겨울연가' 등 프로듀서
- (사)한국뮤지컬협회 이사 및 학술분과위원장
- 즐겨라뮤지컬페스티벌 집행위원장
- 서울뮤지컬페스티벌 집행위원
- 한국뮤지컬산업연구소 소장
- 청강문화산업대학교 뮤지컬스쿨 뮤지컬연기전공 책임교수
이현주기자 larei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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