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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보다 더 어려운 이웃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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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보다 더 어려운 이웃 많아요"

입력
2013.03.17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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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게 살다보니 저보다 더 형편이 어려운 분들 심정을 누구보다도 잘 알아요"

저소득층 노인들에게 전해달라며 세종 금남면사무소에 쌀 100포대(250만원어치)를 기부한 현병구(47ㆍ조치원읍 환경미화원ㆍ사진)씨는 " 작은 정성이지만 어려운 이웃에게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17일 말했다. 현씨는 "새벽에 일을 하다보면 허리가 굽은 노인들이 폐지를 주워 생활비를 벌며 힘들게 살아가는 모습을 자주 접한다"며 "늘 어려운 처지의 사람들을 도와주려는 마음을 간직하고 살아간다"고 말했다.

현씨의 나눔 실천은 처음이 아니다. 앞서 2010년에도 조치원읍사무소에 쌀 200포대를 기증했다. 아내와 함께 사회복지시설을 찾아 노인들을 위로하는 등 '부부 선행'을 실천하고 있다. 그의 아내 강순화(41)씨도 틈만 나면 노인정을 찾아 레크리에이션 봉사 활동을 한다. 강씨는 새벽에 신문과 우유배달을 하며 생활비를 보태고 있다. 현씨 부부는 청각(3급) 및 언어(2급) 장애를 겪는 아들 준환(12)군을 두고 있다.

현씨는 "준환이보다 더한 장애를 겪는 아이들이 많고, 또 그들의 삶이 우리가족보다 더 어려운 처지에 있는 것을 알게 된 후부터는 늘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윤형권기자 yhk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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