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학교폭력에 시달리는 학생들의 자살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전북 부안경찰서의 '청소년 통합 지원단' 활동이 주목받고 있다.
부안경찰서는 17일 지난해 5월 14개 지역의 기관 단체와 공동으로'학교폭력 근절 및 청소년 보호체계 구축을 위한 부안 청소년통합지원단'을 구성해 활동을 벌인 결과, 지난해 학교폭력이 급감했다고 밝혔다.
이 지원단에는 200여명의 단원이 활동 중인데 학교폭력으로 힘들어 하는 학생, 조손ㆍ결손 자녀 등 고위험군 학생을 상대로 성격검사 등을 통한 맞춤형 상담을 펼쳐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부모와 함께하는 템플스테이와 승마 요트 등을 통한 치료활동 등 다양한 인성함양 프로그램이 인기다. 이들의 활동에 필요한 운영비는 각급 기관이 자비로 부담한다.
지원단 활동은 여러 분야로 나눠 실시된다.
정서분과소속인 청소년상담복지센터와 학원연합은 학교폭력 대상자 성격검사 등을 통해 맞춤형 상담과 학업진로 지원을 벌이고 있다.
경제분과인 청소년선도위원회와 경찰발전위원회 등 5개 단체는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교통카드발급과 활동프로그램 지원, 교복비 지원 등을 벌이고 있다. 또 고려정형외과와 대한법률구조공단은 의료 및 법률분과에서 정서적으로 무척 힘들어하는 학생들에게 무료 의료지원 및 법률상담 실시한다.
내소사와 국립공원관리공단, 요트ㆍ승마협회, 대명리조트 등 10여개 단체는 활동분과에서 학교폭력 가해자와 피해자 부모와 함께하는 템플스테이, 레크레이션 위주의 피해회복 프로그램, 미술 및 천문 심리치료, 요트ㆍ승마 치료, 추억 만들기 등을 실시한다.
이런 지원 활동이 시작되면서 지난해 하반기 후 학교폭력 신고가 줄고 있다는 게 경찰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지원단은 학교폭력이 발생하거나 위험성에 노출된 학생들이 발견되면 곧바로 전담 경찰과 상담사가 함께 출동한다. 우선 대상 학생에 대한 가정형편 등 주변 환경을 종합적으로 조사한 후 성격검사 및 진로검사 등을 실시해 특성에 맞는 상담방식을 찾아낸다. 그 후 성격유형에 따른 맞춤형 상담 및 템플스테이 등을 통해 피해 회복 및 재범방지에 주력한다.
실제로 피해회복이 필요한 학생에게 미술이나 천문심리치료, 승마ㆍ 요트 힐링에 참여시켜 조기에 자신감 심어준다. 학업 중도포기자에게는 미용과 자동차정비 등 기술을 배우도록 해 취업기회까지 연결해 준다.
실제 A군은 이 지원단이 운영하는 승마교육을 통해 우리나라 치고 기수를 꿈꾸며 지난해 12월 마사고에 최종 합격했다. 가해자와 피해자 학생 가족들은 지난해 6월'자녀와 소통'을 주제로 한 템플스테이를 실시했다.
통합지원단 활동은 지난해 말 국민중심 경찰활동 우수시책으로 선정됐다.
이 단체를 이끌고 있는 김상덕 팀장은"통합지원단의 업무를 경찰에서 주민 위주로 전환해 자생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며"학교폭력 대상자 발견되면 상담에서 취업까지 연계하는 일괄지원체계를 갖춰 큰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폭력학생과 피해자는 누구든지 될 수 있다"며"사회와 가정 등의 애정어린 관심이 최고의 예방책이다"고 덧붙였다.
박경우기자 gw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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