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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영화 3월 16일] 정신요양원 소녀들의 우정과 자아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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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영화 3월 16일] 정신요양원 소녀들의 우정과 자아 찾기

입력
2013.03.15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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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나는 자유'(EBS 밤 11시)는 1993년에 나온 수잔나 케이슨의 동명의 자전적 소설이자 베스트셀러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정신요양원에서 지내는 소녀들의 감성과 우정에 초점을 맞춘 영화다. 때는 1967년 미국, 17세의 수잔나는 '경계성 인격장애'라는 진단을 받고 억지로 클레이무어 정신요양원에 입원해 1년의 시간을 보낸다.

수잔나는 그곳에서 또래의 환자들과 어울리며 또 다른 세계를 경험한다. 수잔나는 반사회적이고 폭력적이며 어쩌면 가장 자유로워 보이는 리사에게 끌려 다니지만 결국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법을 배우게 된다. 그리고 늘 강한 척하는 리사도 사실은 사회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자신을 유일하게 받아주는 요양원을 8년이나 벗어나지 못할 뿐이라고 결론짓는다. 이제 수잔나는 요양원 안의 안전한 생활과 바깥세상의 힘든 현실 중에서 선택을 해야 한다.

수잔나 역의 위노나 라이더와 리사 역의 안젤리나 졸리의 열연이 돋보인다. 특히 졸리는 이 영화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거머쥐었다. 극중 수잔나가 울고 있는 다른 환자를 위해 문밖에서 서툴게 기타를 치며 리사와 함께 '다운타운'이라는 노래를 부르는 신은 놓쳐서는 안 되는 부분이다. 1999년작. 감독 제임스 맨골드. 원제 'Girl, Interrupted'. 15세 이상.

이성원기자 sung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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