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경찰청장 후보자인 이성한(56) 부산지방경찰청장은 경찰 내에서 원만한 성격의 실력자로 통한다.
서울 출신으로 동국대 경찰행정학과를 졸업한 뒤 1983년 간부후보 31기로 경찰에 입문한 이 후보자는 현 치안정감들 중 보임 연도(2012년)가 가장 늦지만 지역 색이 옅어 유력한 후보자로 거론돼 왔다.
수사 정보 외사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지만 조직 내에서는 외사통으로 통한다. 학창시절 외사 전문가를 꿈꾸며 꾸준히 영어 공부에 매진해 경찰 내에서는 드물게 수준 높은 영어를 구사한다. 06~09년 주미 한국대사관 참사관도 지냈다. 경찰청 외사국장으로 재직한 2011년 12월 해외 경찰 주재관 13명을 증원하는 등 외사역량을 강화했다는 평을 들었다. 또 충북지방청장 재직 당시 `주폭` 소탕 시책을 펼쳐 전국 경찰의 모범사례가 되기도 했다. 부산지방청장 때 ‘다이하드 경사’‘부산경찰 귀요미’ 등을 만들며 경찰 이미지 쇄신에 기여했다.
꼼꼼하면서도 합리적이라 업무 면에서는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돋보인다. 융통성이 있는데다 긍정적이고 소탈한 성격으로 조직 내 신망도 두텁다.
하지만 젠틀맨 이미지 때문인지 수사권 조정문제 등 검ㆍ경의 갈등 상황에서 이 후보자가 얼마나 강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지 내부적으로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클래식 음악을 즐기고 가정적이라는 평이다. 부인과 슬하에 대학에 다니는 쌍둥이 아들ㆍ딸이 있다. 이 후보자는 “어렵고 중요한 시기에 중책을 맡는 자리에 내정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새 정부 국정 철학인 4대악 척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창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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