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을 돌리면 동영상이 자동으로 멈추고, 한겨울 장갑을 낀 채로 얼마든지 앱을 누를 수 있는 스마트폰. 삼성전자가 공개한 ‘갤럭시S4’의 진일보된 성능이다.
삼성전자는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라디오시티 뮤직홀에서 LTE용 스마트폰‘갤럭시S4’공개행사를 가졌다.
가장 주목할 건 역시 행사장소다. 애플의 본고장인 미국, 그것도 ‘빅 애플’이라 불리는 뉴욕 심장부에서 신제품 출시행사를 가짐으로써 애플에 사실상 선전포고를 한 것이다. 월스트리트트저널 등 외신들도 “삼성전자가 애플의 홈구장(home turf)에서 일전을 치르겠다는 신호”라고 전했다.
제품소개에 나선 신종균 삼성전자 IT모바일 담당사장은 “갤럭시S4는 삶을 편하고 풍요롭게 해 줄 제품”이라며 “인간 중심의 혁신으로 소비자들이 열망하는 가치와 편의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갤럭시S4는 화면이 커진 대신 무게가 가벼워졌다. 화면은 초고화질(풀HD)을 지원하는 5인치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방식을 채택했으며, 애플 아이폰5(4인치)는 물론 전작 갤럭시S3(4.8인치)보다도 커졌다. 두께가 7.9㎜, 무게 130g으로 갤럭시S3보다 얇고 가볍다.
화면 전면에 미국 코닝이 개발한 특수강화유리 ‘고릴라 글라스3’를 세계 최초로 채택했다. ‘고릴라’유리는 코닝 창고에서 잠자던 발명품을 애플 창업주인 고 스티브 잡스가 발굴해 아이폰에 처음 채택하며 세상의 빛을 본 제품. 코닝이 고릴라 신제품을 애플이 아닌 삼성전자에 먼저 제공한 것만으로도, 삼성 스마트폰의 위상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업계는 평하고 있다.
편의성은 한결 높아졌다. 동영상을 보다가 화면에서 얼굴을 돌리면 동영상이 자동으로 멈춘다. 때문에 다른 볼 일을 보기 위해 일부러 ‘일시 정지’ 버튼을 누를 필요가 없으며 다시 화면으로 얼굴을 돌리면 저절로 재생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폰 전면에 부착된 디지털카메라를 통해 얼굴형태를 인식한다”며 “눈동자만 돌려서는 이 기능이 작동하지 않고 얼굴을 완전히 돌려야 한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이용자들의 가장 큰 불편 중 하나는 한겨울 장갑을 꼈을 때. 장갑을 낀 채 화면을 건드리면 작동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갤럭시S4는 압력감지기능을 추가해 장갑을 벗지 않아도 화면 터치가 가능하다. 이와 함께 1,300만 화소의 디지털카메라와 자체 개발한 ‘액시노스5 옥타’칩을 제품 두뇌인 응용 프로세서로 장착했다.
삼성전자는 우선 다음달 미국의 6개 통신업체를 시작으로 전세계 155개국에 이 제품을 순차 출시할 계획이다. 국내에는 이동통신 3사를 통해 다음달 말쯤 나올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4 판매목표를 1억대 이상으로 잡았다. 이는 지금까지 나온 갤럭시 시리즈 판매량을 모두 합친 수치와 비슷하다. 그만큼 기대가 크고, 대대적인 마케팅공세를 펴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행사를 뮤지컬 방식으로 진행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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