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는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원자력 전문 기술인력을 양성하는 학교로, 창의적이고 인성을 겸비한 인재를 양성해 지역사회와 국가 발전에 기여할 것입니다.”
국내에서 유일한 원자력발전설비 관련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경북 울진군 평해공고. 원자력마이스터고 지정 후 첫 신입생 80명을 받은 백기흠(55ㆍ사진) 교장은 원자력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학생들이 졸업 후 취업걱정이 없도록 하겠다고 피력했다.
평해공고는 경북도가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동해안 에너지클러스트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2011년 11월 정부로부터 마이스터고로 지정 받았다. 백 교장은 “지역 인구감소로 폐교위기까지 갔던 상황에서 특목고로 분류되는 산업수요 맞춤형 고교로 재 탄생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원자력마이스터고로는 처음으로 신입생을 받았는데, 지역 여론 등을 수렴해 6월까지는 새로운 체제에 걸맞도록 교명을 바꿀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 학교는 올해 첫 신입생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기업의 구인요구가 입학정원의 2배나 되고 있다. 올해 졸업생을 배출한 전국 마이스터고 평균 취업률 91%보다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백 교장은 “원전관련 18개 기업과 95명 등 취업약정을 체결한 29개 기업에서 해마다 160명의 졸업생을 요구할 정도로 인기”라며 “기업들이 서로 탐을 내고, 괜찮은 일자리를 골라 취업할 수 있도록 최고의 교육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지원자들의 성적도 매우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그는 “80명 정원에 전국에서 205명이 지원했고, 내신 상위 20% 이내의 학생들이 입학했다”고 말했다. 대구지역 일반계고 진학생 커트라인(내신 80%)과 비교가 안 될 정도다.
원자력마이스터고는 경상북도와 도교육청, 한국수력원자력㈜, 울진군이 운영예산 등을 전액을 지원하기로 양해각서를 체결, 학생들은 식비 일부만 부담하면 된다. 한수원과는 공동교육과정운영, 강사 및 실습기자재 지원, 교재개발과 현장실습 등 지원을 받기로 했다. 울진원전은 입학식 때 신입생 전원에게 교복을 전달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백 교장은 “교육과정은 한국원전수출산업협회가 원자력 발전분야 전문가들에게 맡겨 교재를 개발했으며 인문교과 및 예체능 교육도 중시해 수업시간을 배정했다”고 전했다.
한수원 인재개발원 교수요원을 지낸 백 교장은 지난해 3월 개방형 공모로 교장에 취임했다.
이용호기자 lyh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